▲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오른쪽)가 15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참배를 마친 뒤 이완구 원내대표의 승용차 안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4·24 재·보선을 통해 국회에 나란히 들어온 새누리당 김무성 이완구,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 '3인방'이 불과 1년3개월만에 화려한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이들은 선수는 다르지만 지난해 4·24 재·보선을 통해 국회에 입성하거나 재입성한 이른바 '동기'들인 셈이다.

김무성 의원이 14일 치러진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새 대표최고위원(당대표)으로 선출되면서 이들의 활약이 재삼 주목받고 있다.

한때 친박(친박근혜) 좌장이었다가 비주류의 구심적 역할을 해온 김 신임 대표가 당권을 장악함에 따라 앞으로 행보에 더욱 무게가 실리게 됐다.

그는 전날 수락연설에서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 온몸을 바치겠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김 대표는 당권장악으로 새누리당의 차기 대권후보군에 한발짝 더 가까이 다가갔다는 평가도 나온다.

친박 3선 의원인 이완구 원내대표는 지난 5월 초 새누리당의 새 원내사령탑에 만장일치로 추대돼 '충청권 맹주'로서의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이 원내대표는 원내대표 취임과 함께 6·4지방선거 선대위원장과 비상대책위원장 등 3개 중책을 한꺼번에 맡아 지방선거와 전당대회를 비교적 무난히 치러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원내대표는 특유의 친화력을 바탕으로 원내 파트너인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와 주례회동을 하는 등 대야관계를 비교적 원만하게 이끌고 있다는 평가도 받는다.

안철수 의원은 지난 3월 민주당과의 제3지대 창당방식으로 새정치민주연합에 합류한 이후 김한길 공동대표와 함께 공동대표직을 맡아 당을 이끌고 있다.

안 공동대표는 박원순 서울시장, 문재인 의원 등과 함께 여전히 야권의 유력 대선후보군의 한 명으로 꼽히고 있다.

이들은 국회 입성 직후인 지난해 6월 맏형격으로 5선인 김무성 의원의 제안으로 여의도의 음식점에서 '동기모임' 형식의 오찬을 같이한 바 있다.

당시 김 대표와 이 원내대표는 안철수 공동대표의 '새정치' 실현을 응원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이후 세 사람 간의 추가 회동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김 대표의 취임을 계기로 재회동 가능성이 제기된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15일 기자들에게 "이제 (김무성 의원이) 대표가 되셨으니 적당한 기회에 제가 한번 밥을 사야죠"라고 말했다.

안 공동대표는 "여당이 정상적으로 돌아오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여당으로서 역할을 좀 충실히 할 수 있으면 전체적으로 다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김 대표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김 대표와 안 공동대표와의 만남은 조만간 김 대표가 안 공동대표를 인사차 방문하는 형식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또 김 대표와 안 공동대표가 여야관계의 가교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김 대표가 수평적 당·청 관계를 강조하며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 견제역할을 하겠다고 밝힌 만큼, 건전한 당·청 관계가 야당과의 소통 공간을 넓혀줄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이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