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사설 도박장이 도심속까지 파고들며 서민들의 주머니를 털고있는 것으로 드러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4월 전모(39)씨는 용인시 신봉동의 한 아파트를 임차했다. 인근 주민들은 전씨가 홀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성실한 가장인줄로만 알고 있었지만 실상은 달랐다.

전씨의 집에는 컴퓨터만 10대가 있었으며 종업원 한모(39)씨 등 4명을 고용, 도심속 아파트에서 버젓이 불법 사설 경마장을 운영했다.

이 과정에서 전씨는 과천경마장에서 열리는 경마경기를 실시간 영상으로 제공, 경기당 최대 500만원까지 판돈을 끌어올렸다. 정상적인 경마의 베팅 상한금액 10만원의 50배에 달하는 돈이었다.

일확천금을 노리던 유모씨의 경우 한 달 동안 2천700만원의 돈을 모두 날리는 등 최근까지 전씨의 불법 사설 경마장 총 판돈은 3억5천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지난달에는 성남 분당의 오피스텔에 작업장을 차리고 상대패를 보며 불법 인터넷 도박을 벌이던 이모(46)씨 등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또 지난 4월 안양에서는 유출된 개인정보를 이용해 300억원대 인터넷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던 백모(35)씨가 구속되는 등 불법 사설 도박장이 독버섯처럼 번지고 있는 상황이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사감위)의 '제2차 불법 도박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2년 불법 도박 규모는 75조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됐다.

앞서 지난 2008년 1차조사(53조원)에 비해 20조원 이상 불법 도박 시장이 커진 것이다. 이는 합법적인 사행산업(19조4천여억원) 규모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수준이다.

/홍정표·강영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