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역버스 입석 금지. 경기도와 서울 간 고속화도로를 지나는 직행좌석형(빨간색) 광역버스의 입석 운행이 금지된 16일 오전 서울 지하철 2·4호선 환승역인 사당역 인근 한 광역버스 정류장에서 승객들이 버스를 타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연합뉴스

경기도 등 수도권을 오가는 직행좌석형(빨간색) 광역버스 입석 승차 금지가 오늘(16일)부터 시행됐다.

출근길 혼란은 당초 우려보다 적었으나 늘어난 버스가 한꺼번에 쏟아져 서울시내 도로의 교통체중이 가중됐다. 또, 각 정류장은 길게 늘어선 버스와 승객들로 혼잡했다.

이날 각 지자체와 운송업체는 출근시간대에 버스를 집중적으로 배치해 각 정류장에서 1~5분에 한 대씩 버스가 도착해 승객들을 수송했다.

일부 승객들은 요금을 더 내더라도 편히 앉아 출근할 수 있도록 버스를 더 늘려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으며, 대학생들의 방학이 끝나 출근길 버스 대열에 합류하면 혼란이 올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국토교통부와 서울·경기·인천 등 3개 지자체는 이날 버스 222대를 늘려 입석 금지에 따른 승객 불편 해결에 나섰다.

그러나 실제 늘어난 버스는 134대로, 나머지는 노선을 조정하거나 신설해 증차 대수에 포함했다.

▲ 광역버스 입석 금지 경기도와 서울 간 고속화도로를 지나는 직행좌석형(빨간색) 광역버스의 입석 운행이 금지된 16일 오전 서울 지하철 2·4호선 환승역인 사당역 인근 한 광역버스 정류장에서 승객들이 버스를 타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연합뉴스

앞서 국토교통부는 출근시간대인 오전 6∼9시 수도권 직행좌석형 버스 승객을 11만명으로 집계했다. 이 가운데 1만5천명을 입석 승객으로 분류했다.

단순히 산술적으로 계산해도 이들 버스가 40∼45인승인 점을 고려하면 134대로는 최대 6천명만 해결할 수 있다. 노선 변경에 따른 증차까지 포함해도 9천990명을 수송할 수 있어 1만5천명을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다.

5천여 명은 서서 가거나 나중에 도착한 버스를 타야 한다는 얘기다.

일부 승객은 이번에 늘어난 버스는 운송업체 수익을 고려해 강남방면 등 운행거리가 짧은 노선이 대부분이라며 장거리 노선에 대한 대책을 요구했다.

한편, 국토교통부와 각 지자체는 한 달간 대책의 실효성 등을 점검한 뒤 8월 중순부터입석 운행을 단속할 방침이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