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와 서울 간 고속화도로를 지나는 직행좌석형(빨간색) 광역버스의 입석 운행이 금지된 16일 오전 서울 지하철 2·4호선 환승역인 사당역 인근 한 광역버스 정류장에서 승객들이 버스를 타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연합뉴스
16일 오전 7시 성남시 분당구 시범단지 새마을연수원입구 정류장.

광역버스를 타고 광화문 방면으로 출근하는 이모(48)씨는 9410번, 9410B, 9000번 등 광화문행 버스 7대를 만석으로 보냈다.

추가 투입된 전세버스 등이 2∼5분 간격으로 쉴새없이 정류장으로 진입했다. 길게 늘어선 대기 줄은 평소와 달리 빠른 탑승으로 이내 줄어 들었다.

이씨는 이날 14분 만에 9401번 버스에 탈 수 있었다.

이씨는 "출근시간은 평소와 큰 차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서울-경기 고속화도로를 지나는 직행좌석형(빨간색) 광역버스의 입석금지 시행 첫날인 이날 좌석제가 대체로 잘 지켜지며 우려했던 큰 혼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입석 탑승을 막지 않아 평소처럼 서서 버스를 탄 채 출근길을 서두르는 시민들 모습이 정류장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그러나 많은 승객을 입석으로 태우지는 않았다.

▲ 경기도와 서울 간 고속화도로를 지나는 직행좌석형(빨간색) 광역버스의 입석 운행이 금지된 16일 오전 서울 지하철 2·4호선 환승역인 사당역 인근 한 광역버스 정류장에서 승객들이 버스를 타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연합뉴스
16일 오전 7시 성남시 분당구 시범단지 새마을연수원입구 정류장.

광역버스를 타고 광화문 방면으로 출근하는 이모(48)씨는 9410번, 9410B, 9000번 등 광화문행 버스 7대를 만석으로 보냈다. 

추가 투입된 전세버스 등이 2∼5분 간격으로 쉴새없이 정류장으로 진입했다. 길게 늘어선 대기 줄은 평소와 달리 빠른 탑승으로 이내 줄어 들었다. 

이씨는 이날 14분 만에 9401번 버스에 탈 수 있었다.

이씨는 "출근시간은 평소와 큰 차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서울-경기 고속화도로를 지나는 직행좌석형(빨간색) 광역버스의 입석금지 시행 첫날인 이날 좌석제가 대체로 잘 지켜지며 우려했던 큰 혼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출근 피크시간인 오전 7시 30분 무렵부터 고속도로나 고속화도로 진입 직전 정류장에서는 만석 버스의 무정차 통과가 늘어나며 시민 불편이 곳곳에서 나타났다. 

입석 탑승을 막지 않아 평소처럼 서서 버스를 탄 채 출근길을 재촉하는 시민들 모습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그러나 많은 승객을 입석으로 태우지는 않았다. 

입석 단속은 한달가량 계도기간을 거쳐 다음 달 중순부터 본격 단속이 시작된다.

오전 7시 30분 일산에서 서울로 출근하는 시민들이 많은 대화역과 마두역 버스정류장. 평소보다 출근을 서두른 시민들로 이른 시간부터 붐볐다.
▲ 직행좌석버스 입석이 금지된 첫날인 16일 오전 인천시 계양구의 한 버스정류장에 버스를 타려는 승객이 줄 서 있다. /연합뉴스
일산 마두역에서 서울 영등포로 출근하는 김태은(28·여)씨는 "평소보다 20분 일찍 나왔는데도 겨우 버스에 타 서서 왔다"며 "이 정도 대책으로 입석을 금지하면 도심 교통체증을 더해져 혼란이 가중될 것"이라고 앞으로 출근길을 걱정했다. 

이곳에서도 역시 입석을 막지 않아 많은 시민들이 평소와 같이 서서 버스를 탄 채 출근했다.

서울시 관리 버스들과 달리 고양시 버스는 입석금지 시행을 알리는 안내문을 부착하지 않았다.

고양시 대중교통과 관계자는 "확실한 교통대책도 없이 '입석금지'라고 하면 시민들이 더 혼란을 일으킬 수 있어 안내문은 걸지 않고 버스기사의 안내방송으로 대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광역버스가 고속화도로에 진입하기 전 분당에서 마지막으로 경유하는 곳이라 평소에도 혼잡한 분당 이매촌한신 버스정류장.

분당∼서울역을 오가는 광역급행 M4102번(분당∼서울역) 전세버스 5대가 이곳 정류장에서 서울로 곧바로 출발하도록 추가 투입됐다.

다소 이른 출근시간대에 투입된 이 버스들 가운데는 오히려 승객을 기다렸다가 출발하기도 했다. 

그러나 서울역 방면으로 출근시간이 빠듯해진 오전 7시 30분을 지나면서는 '잔여좌석 없음'이라고 적힌 빨간 팻말을 앞 유리에 끼워넣은 9401번 버스 여러 대가 무정차 통과했다. 

한때 대기 줄이 60∼70m가량 늘어섰고, 일부 시민은 지하철역으로 발길을 돌리거나 택시를 잡았다.

잔여 좌석이 일부 있어 정차한 서울역 방면 9401번 등 몇몇 버스는 3∼4명씩 입석 승객을 태웠다.

이런 불편은 고속도로 진입 전 마지막 정류장인 용인 신갈오거리 정류장, 광역버스 이용객이 많이 몰리는 수원 광교, 영통 등에서도 나타났다. 

이날 SNS 등에는 불편 사례를 들며 졸속 대책이라는 비판 글이 올라왔다.

전세버스를 증차한 노선버스업체 직원들은 전세버스가 도착하자 승차문 앞쪽 밖에 서서 시민들에게 "8201번입니다"라고 탑승을 안내하며 시민 불편을 줄이려고 애썼다.
▲ 경기도와 서울 간 고속화도로를 지나는 직행좌석형(빨간색) 광역버스의 입석 운행이 금지된 16일 오전 서울 지하철 2·4호선 환승역인 사당역 인근 한 광역버스 정류장에서 승객들이 버스를 타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연합뉴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오전 8시 10분께 용인 수지 지역난방공사 인근 머내정류장에서 8201번 버스를 타고 46분 만에 강남역에 도착할 때까지 시민 불편사항을 직접 챙겼다.

"불편한 점이 있냐"고 승객들에게 말을 건넨 남 지사는 "서비스가 향상되면 요금도 오를텐데 시민들이 이해해주셨으면 좋겠다"며 요금인상의 필요성을 설명하기도했다. 

인천지역에서는 별다른 혼잡없이 승객들이 서울 출근길에 올랐다.

일부 승객은 평소보다 일찍 출근길에 나섰고 평소 이용하는 정류장보다 몇 정류장 앞쪽으로 이동해 버스를 탔다.

인천터미널∼양재역 9500번 버스 승객 김모(28·여)씨는 "평소 계산역에서 버스를 탔는데 입석 제한으로 일찍 만석이 될 것 같아 시내버스를 타고 세 정류장 앞으로 왔다"며 "안전을 위한 제도라는 점을 이해하지만 전보다 불편해진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날 전반적으로 큰 혼란이 없었던 것은 배차간격이 줄고 전세버스가 증차된 가운데 지자체 공무원들과 버스업체 직원들이 아침 일찍부터 정류장에 나와 탑승 실태를 관리한 영향이 크다. 

여기에 시민들도 평소보다 일찍 출근길을 서두르고 전철 등 대체 교통 수단을 활용, '알아서' 혼잡을 피했다.

그러나 앞으로 관리 감독이 점차 시들해지면 버스업체들이 증차분 회수, 배차간격 조정, 다음 달 본격적인 입석 단속 등으로 혼잡과 혼란이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늘어난 버스가 한꺼번에 쏟아져 서울시내 도로의 교통체증이 가중되는 점은 개선 과제로 지적됐다.

또 만석으로 버스를 타지 못하는 불편에 대비, 기점 외 주요 환승 거점에서 버스가 출발하도록 출발지를 중간 중간 세분화하는 개선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