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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와 서울 간 고속화도로를 지나는 직행좌석형(빨간색) 광역버스의 입석 운행 금지 첫날인 16일 오전 경기도 용인 지역난방공사 좌석제 시행을 알리는 현수막 앞에서 출근길 시민들이 광역버스에 오르고 있다. 경기도는 입석 운행 금지에 따른 승객 불편을 막기 위해 188대의 버스를 늘려 이날 출근길 혼란은 없었다. 사진 오른쪽 긴 줄은 직행 좌석형 광역버스(M버스)를 타기 위한 것. /연합뉴스 |
수도권 직행좌석형(빨간색)광역버스의 입석 승차 금지가 시행된 첫 날인 16일 출근길 혼란은 애초 우려보다 적었다.
'출근대란'을 걱정하는 목소리에 상당수 승객이 평소보다 일찍 집을 나섰기 때문이다.
또 전세버스가 긴급 투입되고 현장 점검에 나선 공무원이나 버스기사들이 입석 승차를 아예 막지는 않은 덕도 있다.
그러나 일부 정거장에선 좌석이 없어 3∼7대가 그냥 통과한 탓에 전철이나 택시출근으로 급히 방향을 트느라 지각 출근한 시민이 나타나는 등 곳곳에서 불편도 잇따랐다.
이날 각 지자체와 운송업체는 출근시간대에 버스를 집중 배차, 버스가 정류장에1∼5분에 한 대씩 도착해 승객을 수송했다.
고양지역 일부 버스는 입석 금지 시행을 알리는 안내문을 아예 붙이지 않았다.
고양시 대중교통과의 한 관계자는 "확실한 교통대책도 없이 '입석 금지'라고 하면 시민이 더 혼란을 일으킬 수 있어 안내문은 걸지 않고 버스기사의 안내방송으로 대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남 미금에서 강남 도곡동으로 출근하는 장정욱(34)씨는 "생각보다 탑승이 빨리 이뤄지는 것 같다"며 "시행 초기 다소 불편이 있겠지만 정착되면 안전 측면에서 바람직한 정책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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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와 서울 간 고속화도로를 지나는 직행좌석형(빨간색) 광역버스의 입석 운행 금지 첫날인 16일 오전 경기도 용인 지역난방공사 앞에서 출근길 시민들이 광역버스에 오르고 있다. 경기도는 입석 운행 금지에 따른 승객 불편을 막기 위해 188대의 버스를 늘려 이날 출근길 혼란은 없었다. /연합뉴스 |
인천에서 서울역으로 가는 회사원 최모(32)씨는 "버스를 좀 더 기다려야 할 것 같아 평소보다 20분 정도 일찍 나왔다"며 "평소보다 크게 혼잡해진 것 같진 않다"고말했다.
하지만 성남 미금과 고양 화정 등 고속화도로 진입 전과 시·도 간 경계지역 정거장에선 무정차 통과하는 일이 적지 않아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노선 기점이나 환승 정거장은 그나마 버스가 정차해 부탁하면 입석이라도 탈 수있었지만 중간 정거장은 사정이 달랐다.
일산 마두역에서 영등포로 출근하는 김태은(28·여)씨는 "버스가 넉넉지 않아서입석을 허용해도 몇 대 놓치는 경우가 부지기수"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 때문에 출근시간이 배로 늘었다는 불만도 적지 않았다. 발을 구르던 승객들은 참다못해 지하철역으로 이동하거나 택시를 잡았다. 길건너 정류장에서 종점 쪽으로 거슬러간 뒤 다시 타는 사람들도 있었다.
또 늘어난 버스가 한꺼번에 쏟아져 버스중앙차로에서 속도를 내지 못하는 등 시내 도로의 교통체증이 가중됐다. 각 정류장은 길게 늘어선 버스와 승객들로 혼잡했다.
증차 버스 부족과 노선정리 미비 등 근본적인 대책이 미흡해 휴가철과 대학생 방학이 끝나면 '출근대란'이 현실화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앞서 국토교통부 수도권 지자체는 입석금지에 앞서 버스 222대를 늘린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실제 늘어난 버스는 134대다. 나머지는 노선을 조정하거나 신설해 증차 대수에 포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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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와 서울 간 고속화도로를 지나는 직행좌석형(빨간색) 광역버스의 입석 운행 금지 첫날인 16일 오전 경기도 용인 지역난방공사 정류장으로 좌석제 시행을 알리는 글귀를 단 버스가 들어서고 있다. 경기도는 입석 운행 금지에 따른 승객 불편을 막기 위해 188대의 버스를 늘려 이날 출근길 큰 혼란은 없었다. /연합뉴스 |
국토부에 따르면, 오전 6∼9시 수도권 직행좌석형 버스 승객을 11만명이며 이 중 1만5천명이 입석 승객이다.
버스가 40∼45인승인 점을 고려하면 134대로는 최대 6천명만 해결할 수 있다. 노선 변경 증차분을 포함해도 9천990명을 수송할 수 있다. 5천여 명은 서서 가거나 나중에 도착한 버스를 타야 한다는 얘기다.
실제 고양시 대화역을 지나는 '1500번' 버스의 경우 이날 오전 6시 30분부터 7시 50분까지 100명 가량 입석 승차했다.
이날 경기도 민원콜센터에 걸려온 버스 관련 전화는 50건으로 대부분 변경된 노선을 묻는 내용이었다. 전날 200여 건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이다.
시민들은 안전 강화에는 공감하지만 입석금지에 따른 부작용 해소책을 서둘러 강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요금을 더 내더라도 편한 앉아 출근할 수 있도록 버스를 더 늘려야 한다는 의견도 접수됐다. 일부 승객은 이번에 늘어난 버스는 운송업체 수익을 고려, 강남방면 등 운행거리가 짧은 노선이 대부분이라며 장거리 노선에 대한 대책을 요구했다.
국토부와 지자체는 이날 오후 회의를 열고 앞으로 2∼3일 더 현장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또 정거장별 실제 승객 수요를 파악해 노선 중간에 투입되는 '출근형 버스'를 늘려 무정차 정거장을 없애기로 했다.
한 달간 대책의 실효성 등을 점검한 뒤 8월 중순부터 입석 운행을 단속할 방침을 세워 놓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