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윤영균)은 소나무를 이용, 온도와 강수량 등 과거 기후를 복원할 수 있는 '나이테 연대기(tree-ring chronology)'를 완성했다.
'나이테 연대기'는 나무가 자라면서 생기는 나이테를 통해 그 해의 강수량등 날씨를 알아낼 수 있는 기초자료다.
이를 통해 과거의 기후변화 과정을 분석하고 미래의 기후변화를 예측할 수 있다.
아울러 살아있는 나무뿐만 아니라 천년이 넘는 고(古 ) 건축물에 사용된 목재로도 분석이 가능하다.
나이테는 정확히 일 년에 한 개씩 만들어지기 때문에 △빙하 속 기체 분석 △해저 퇴적물 분석 △화석 분석 등 기존의 기후 복원 방법으로는 알아낼 수 없는 1년 단위의 기후 정보를 정확하게 알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현재 산림과학원은 경북 울진군 소광리와 충남 태안군 안면도의 소나무를 대상으로 '나이테 연대기'를 활용, 과거 기후를 분석 중이다.
또 2015년에 기후 복원 완성을 1차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를 점차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산림과학원은 세계 최초로 나이테를 구성하는 각각의 목재 세포를 이용해 보다 정밀한 계절별 기후 복원 모델을 만드는 데도 집중하고 있다.
최근 산림과학원은 구주소나무(Pinus sylvestris L.)의 목재세포에 기후 정보가 저장돼 있음을 성공적으로 확인한 연구를 국제학술지에 발표함에 따라 목재세포를 이용한 기후 복원 가능성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
산림과학원 서정욱 박사는 "같은 시기에 살았던 나무들은 나이테 패턴이 같기 때문에 살아있는 나무와 고(古)건축물 등에서 사용된 나무의 나이테 패턴을 비교하면 톱니처럼 맞아 떨어진다"며 "나무로 된 고건축물이나 유물 등은 장기간의 기후 복원을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산림과학원은 오는 2020년까지 우리나라 전국을 가로, 세고 각각 4㎞(4㎞×4㎞, 16km2 면적)의 격자로 구분해 수집한 약 200수종 10만 개 가량의 국가산림자원조사용 나이테를 분석, 나이테 연대기를 작성할 계획이다.
과거 기후를 더 정밀하고 정확하게 복원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 개발과 이 분야를 선도하는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할 계획이다. 세종·대전/박희송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