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며칠 전 2020년까지 세계 7대 바이오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이 목표는 전혀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바이오산업을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다시 인정하고 고삐를 죄자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바이오산업은 갑작스럽게 도약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다. 체계적인 전략이 있어야 하며 치밀한 로드맵이 구비되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바이오산업을 이끌고 갈 수 있는 단초를 잘 찾아서 집중적으로 육성해야 한다.

우리는 그 단초가 인천 송도지역이라고 확신한다. 송도에는 바이오산업의 핵심 기업들이 모두 집적하고 있으며, 수도권의 경제자유구역으로 국내외 대학과 기업 및 연구센터들이 모이고 있다. 송도에 입주한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동아제약, 베르나바이오텍, 아지노모도 등의 기업들은 바이오 성공 방정식을 이룰 수 있는 최적의 조합이다. 셀트리온은 국내 바이오시밀러 분야의 개척자이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 분야의 삼성전자가 되길 기대하는 업체다. 한편 국내 최대 제약업체인 동아제약이 송도에 들어온 이유와 효과에 주목해야 한다.

세계 바이오 강국을 보면 신약 바이오 벤처를 인수해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는 것은 제약업체가 주도하곤 한다. 이런 바이오 성공 공식을 생각할 때 제약업체들의 역할은 향후 더욱 커져야 한다. 동아제약에 그 선도적 모습을 기대한다. 바이오 시장을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고 말할 때 그 핵심은 바이오 신약의 무한한 잠재력을 지적하는 것이다. 바이오 신약은 연구개발에 엄청난 자금이 들어가지만 일단 발명에 성공하면 대박을 터뜨릴 수 있는 특징이 있다. 그런데 이 시장은 문턱이 높다. 상당한 연구개발 능력을 갖춰야 하며, 대학과의 지식협력도 높아야 한다. 이런 점에서 우리는 바이오 선진국에 비해 많이 뒤처진 상황이다. 이런 경우 추격 전략을 펼쳐야 하는데, 선진국을 따라잡으려면 성공의 싹을 보이는 지역에서 우선 성공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송도가 이 성공 모델을 낳을 수 있는 국내 최적지임을 다시 강조한다. 송도만큼 자생적 조건을 갖춘 지역은 세계 어디에도 없다고 볼 수 있다. 한국 바이오 정책은 송도에서부터 성공 모델을 만들려는 전략 집중력이 발휘되어야 한다. 송도에서 성과가 나올 때 한국 바이오의 성공 경로가 열린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