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볼라 바이러스 공포. 양병국 질병관리본부장이 4일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브리핑실에서 에볼라출혈열 예방대책과 관련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에볼라 바이러스 공포

보건당국이 에볼라 출혈열에 대해 "위험한 질환이지만 차단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예방 대책을 내놨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는 4일 정부 세종청사에서 에볼라 출혈열 예방 대책 브리핑을 갖고 "에볼라 출혈열은 치사율이 25~90%에 이르지만 바이러스 전파력이 약해 2009년 신종인플루엔자처럼 전 세계적으로 대유행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라고 설명했다. 

에볼라 출혈열은 1976년 아프리카 콩고공화국에서 최초 발생한 이후, 가봉, 코트디부아르, 수단, 우간다 등에서 발생했으며, 2014년 서아프리카 3개국(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에서 감염자 및 사망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에볼라 출혈열은 호흡기 전파가 아닌 감염된 사람의 체액, 분비물, 혈액 등에 의한 직접 접촉 또는 감염된 침팬지, 고릴라 등 동물과의 접촉으로 감염된다. 보통 2~21일의 잠복기를 거치며, 감염되면 잠복기 후에 갑자기 발병한다. 

에볼라 출혈열의 증상으로는 열, 오한, 두통, 식욕부진, 근육통, 목아픔 등의 증상이 있고 오심, 구토, 인후통, 복통, 설사 등을 일으킨다. 

양병국 질병관리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난 4월부터 에볼라 대책반을 구성해 국내외 발생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에볼라 출혈열 의심 환자에 대한 추적조사와 역학조사에 대한 지침을 전국 국립검역소, 지자체 감염병 담당 부서에 배포했다"고 말했다. 

양 본부장은 "현재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에서 입국하는 여행객을 파악해 환자 접촉이 없더라도 에볼라 출혈열의 최대 잠복기를 고려, 마지막 노출일로부터 21일 동안 관할 보건소에서 증상 여부를 추적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4일 현재 추적조사 대상 21명 가운데 13명은 '증상발생 없음'으로 조사가 완료됐고, 8명은 지속적으로 추적 조사를 진행 중이다. 

양 본부장은 또 "국내 환자 발생과 유입상황에 대비해 국가지정입원치료병원을 지정, 전국 병원 17개소에 544병상을 준비했다"며 "지난 1일에는 국립인천공항검역소 등에서 에볼라 출혈열 의심환자 기내 발생 상황에 대비한 모의훈련도 실시했다"고 밝혔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에볼라 출혈열 대책반 반장을 감염병센터장에서 질병관리본부장으로 격상시키고, 필요시 에볼라 감염지역인 서아프리카에 의료진과 중앙역학조사관 파견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정부는 현지에서 우리국민 감염의심 사례가 발생할 것에 대비해 우리 영사가 효과적으로 조력을 제공할 수 있도록 개인보호복 등 필요물품을 공관에 보내 대응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또 이후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 동향을 주시하면서, 여행경보 확대발령 등 주의조치를 지속 검토하고, 해외여행 안전여행 방송이나, 일간지, 선교·순례 안전정보 등을 통해 홍보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에볼라 출혈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환자와 접촉을 피하고 손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며 "에볼라 출혈열 발생국가 방문 후 발열, 출혈 등의 증상이 있으면 입국시에 공·항만 국립검역소 검역관에게 신고하고, 귀가 후에는 가까운 보건소나 질병관리본부 생물테러대응 핫라인(☎043-719-7777)으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