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바이러스가서아프리카를 중심으로 확산 조짐을 보이자 정부도 국내 유입을 막기위해 본격적으로 대응에 나섰다.

보건당국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공항·항만 등의 검역을 강화하는 한편 에볼라 유행지역으로부터 입국한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일대일 추적 조사도 진행 중이다.

4일 보건당국이 에볼라 출혈열에 대해 "위험한 질환이지만 차단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예방 대책을 내놨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는 정부 세종청사에서 에볼라 출혈열 예방 대책 브리핑을 갖고 "에볼라 출혈열은 치사율이 25~90%에 이르지만 바이러스 전파력이 약해 2009년 신종인플루엔자처럼 전 세계적으로 대유행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라고 설명했다. 

에볼라 출혈열은 1976년 아프리카 콩고공화국에서 최초 발생한 이후, 가봉, 코트디부아르, 수단, 우간다 등에서 발생했으며, 2014년 서아프리카 3개국(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에서 감염자 및 사망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에볼라 출혈열은 호흡기 전파가 아닌 감염된 사람의 체액, 분비물, 혈액 등에 의한 직접 접촉 또는 감염된 침팬지, 고릴라 등 동물과의 접촉으로 감염된다. 보통 2~21일의 잠복기를 거치며, 감염되면 잠복기 후에 갑자기 발병한다. 

에볼라 출혈열의 증상으로는 열, 오한, 두통, 식욕부진, 근육통, 목아픔 등의 증상이 있고 오심, 구토, 인후통, 복통, 설사 등을 일으킨다. 

양병국 질병관리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난 4월부터 에볼라 대책반을 구성해 국내외 발생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에볼라 출혈열 의심 환자에 대한 추적조사와 역학조사에 대한 지침을 전국 국립검역소, 지자체 감염병 담당 부서에 배포했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4일 현재 추적조사 대상 21명 가운데 13명은 '증상발생 없음'으로 조사가 완료됐고, 8명은 지속적으로 추적 조사를 진행 중이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에볼라 출혈열 대책반 반장을 감염병센터장에서 질병관리본부장으로 격상시키고, 필요시 에볼라 감염지역인 서아프리카에 의료진과 중앙역학조사관 파견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