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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에 추인된 박영선 원내대표가 4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마치고 나오며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대위 구성·혁신 임무 막중
"새정치 선거 결과 깊이 반성"
오늘 계획 발표 당재건 속도
새정치민주연합이 7·30 재보선 참패를 넘어서기 위한 당 재건·혁신 작업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새정치연합은 4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갖고 조속한 시일내에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결정한 뒤 비상대책위원장에 박영선 원내대표를 추대했다.
박범계 원내대변인은 의원총회 직후 브리핑을 통해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 일동은 이번 재보선 선거 결과에 대해 무한의 책임으로 깊이 반성하고, 당이 없으면 내가 없다는 무당무사의 정신으로 헌신할 것을 결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의원총회는 소속 의원 104명이 참석한 가운데 2시간 20여분 동안 진행됐다. 결정 사항은 '비상대책위원회는 혁신과제를 수행하고, 비상대책위원장에 박영선 당대표 직무대행을 추대한다', '비상대책위원회의 구성은 외부 인사를 포함하여 공정성, 민주성에 입각하여 조속한 시일 내에 구성한다', '비대위원회는 내년 1월에서 3월 중 개최 예정인 정기 전당대회의 원만한 개최와 지도부 선출에 최선을 다한다' 등이다.
이날 만장일치로 추대된 박영선 비대위원장은 김한길·안철수 전 공동대표 사퇴 이후 당을 이끌어갈 비대위 구성과 비대위원 인선을 비롯해 혁신작업 등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됐다.
박 비대위원장은 추대에 앞서 인사말에서 "7월 31일 두 공동대표의 사퇴, 손학규 전 대표의 정계은퇴, 참으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폭풍 같은 며칠이 지났다"며 "지난 금요일부터 어제까지 5차례, 15시간에 걸친 비상회의를 통해서 진지한 모색과 우리들의 성찰이 있었다고 생각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촛불을 밝히고 혼자 앉아서 나랏일 생각에 이르니 모르는 사이에 눈물이 흘렀다는 임진왜란 당시의 이순신 장군의 심정도, 또 하나님이 고통 속에서 보여주신 자비와 인내를 믿는다는 프란치스코 교황 말씀도 모두 우리가 이겨내야 할 시련의 시간과 맞닿아 있다고 생각한다"며 최근 심정을 토로했다.
단독 추대 뒤 수락 연설때는 "7월31일 마치 방 속에 혼자 남겨진 느낌이었다. 어떻게든 피하고 싶었다, 받아들이겠다. 대신 여러분이 도와주셔야 한다. 힘을 모아 달라"며 눈물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 비대위원장은 향후 비대위 계획과 관련해 5일중 기자회견을 갖고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박 비대위원장은 MBC 보도국 기자, 앵커 등을 거친 언론인 출신으로, 17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후 열린우리당 부대표, 통합민주당 최고위원, 민주당 정책위의장, 민주통합당 최고위원, 19대 국회 전반기 법제사법위원장 등을 거친 3선의원이다.
/김순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