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경기도지사의 공약 이행 1호는 '관사 개방'이 될 전망이다. 당초 30억원이 넘는 리모델링 비용으로 실효성 논란이 제기됐지만, 도가 최소한의 비용으로 검소한 관사 개선을 추진키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이에 이르면 내년 3월부터 경기도지사 관사는 도민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리모델링에는 15억원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는 4일 관련 회의를 통해 이같은 관사 활용안을 확정했다. 주말에는 '작은 결혼식'이나 저소득층·소외계층의 결혼식장으로 활용하고, 평소에도 여행객을 위한 게스트하우스로 사용하게 된다.
다만 남 지사는 일주일에 한두번씩 관사에서 업무보고를 받는 등 회의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회의장소는 일반인들에 개방해 포토존으로 활용하는 등 명소화 한다는 계획도 포함됐다.
아울러 관사를 근대유산으로 선정, 문화재청에 문화재 등록을 신청한다.
팔달산 자락에 있는 도지사 관사는 1967년 10월 20일 3천850㎡에 연면적 796㎡, 지상 2층 규모로 지어졌다. 관사에는 도지사 가족이 쓰는 침실과 거실, 아홉 개의 주거공간이 있고 경비실과 창고 등 독립건물도 있다. 6개 동 연면적 796㎡로 1960년대 모더니즘 건축의 보편적인 특징을 갖추고 있다.
도는 리모델링 공사가 끝나기 전에 우선적으로 오는 9월부터 작은결혼식에 대한 신청을 받기로 했다. 도 관계자는 "도지사 관사라는 상징성을 고려하고 건물 원형을 최대한 보전하기로 했으며, 이는 예산절감 효과도 있다"며 "새로운 도민들의 휴식처이자 명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남 지사는 당선을 전후해 47년 간 도지사 전용공간이던 관사를 "도민에게 돌려주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김태성·이경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