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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외환보유액이 12개월 연속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6월 말 현재 외환보유액이 3천665억5천만 달러(약 369조3천억원)로 한 달 전보다 56억3천만 달러 늘었다고 3일 밝혔다.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7월(3천297억1천만 달러) 이후 12개월째 사상 최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일 오후 서울 명동 외환은행 본점에서 외환 관리 담당자가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
외환보유액이 세계에서 7번째로 많은 한국은 6위 브라질과의 격차를 70억달러로 좁혔다.
한국은행은 7월 말 현재 외환보유액이 3천680억3천만 달러(약 380조5천억원)로 한 달 전보다 14억8천만 달러 증가했다고 5일 밝혔다.
올해 들어 늘어난 외환보유액은 215억7천만 달러로 작년 연간 증가액 194억9천만 달러를 훌쩍 뛰어넘는다.
지난달에는 외화자산 운용 수익 위주로 외환보유액이 증가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만기가 도래한 채권에서 이자가 나오고, 일부 채권은 중도 매각해 매매차익을 얻었다는 것이다.
6월 외환보유액이 56억 달러 급증한 것과 비교하면 증가세는 둔화했다. 6월에는 유로화 등이 강세를 보여 이들 통화를 달러화로 환산한 금액이 늘었지만, 지난달에는 달러화 대비 유로화 가치가 1.8% 떨어져 이런 효과를 누리지 못했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자 외환당국의 개입 정도가 약해진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달 초 달러당 1,012.1원이었던 원화는 월말 1,024.3원으로 1.2% 절하됐다.
7월 말 현재 국내 외환보유액의 91.2%를 차지하는 국채·회사채 등 유가증권은 3천355억9천만 달러로 전월보다 6억5천만 달러 감소했으나 예치금(217억2천만 달러)이 21억8천만 달러 늘었다.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과 IMF에서 교환성 통화를 수시로 인출할 수 있는 권리인 IMF포지션은 각각 2만달러, 3만달러 감소했다.
금 보유 규모는 전달과 같은 47억9천만달러(1.3%)다. 작년 2월부터 1년 6개월째 보유량이 그대로다.
6월 말 기준으로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7위 수준이다. 6위 브라질(3천735억 달러)보다 70억 달러 적다.
외환보유액이 가장 많은 나라는 3조9천932억 달러를 보유한 중국이다. 일본(1조2천839억달러), 스위스(5천568억달러), 러시아(4천783억달러), 대만(4천235억달러)이 뒤를 이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