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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취 일본인. 지난달 29일 서울 을지로4가 지하상가 내 '아뜨리애' 갤러리에서 개막한 일본군 위안부 기획전에 나비를 형상화한 대형 걸개그림이 전시 돼 있다. '나비의 꿈'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기획전은 고경일 상명대 교수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 문제를 알리기 위해 프랑스와 벨기에, 독일 등 유럽 도시들을 돌면서 현지 시민들과 직접 제작한 대형 걸개 그림과 연대의 메시지 등이 전시돼 있다. 이 전시회는 오는 30일까지 열린다. /연합뉴스 |
6일 서울 중부경찰서는 을지로 지하보도에 있는 '아뜨리愛(애) 갤러리'에 전시된 걸개그림 '나비의 꿈'을 훼손한 혐의(재물손괴)로 일본인 A(56·회사원)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전날 오후 11시 30분께 현수막과 유사한 형태로 벽면에 걸린 걸개그림의 한쪽 연결부위를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작품은 고경일 상명대 교수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알리기 위해 시민단체와 유럽을 돌며 현지인과 함께 제작한 가로 10m, 세로 2m의 그림이다.
사건 당시 지하보도를 지나던 행인이 걸개그림의 한쪽 끝이 떨어져 반쯤 접힌 모습을 보고 이를 역무원에게 알렸고 역무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A씨를 임의동행했다.
한편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술에 많이 취해 일단 신원만 확인하고 귀가시켰다"며 "내일께 다시 불러 정확한 범행 경위 등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