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아시안게임·내년엔 '책의 수도' 행사 잇따라
中관광객 유치·독서환경 개선 등 추진 동력 기대


인천시가 내년도 문화·관광·체육 분야 중점 과제로 '독서 문화 활성화' '외국인 관광객 유치' '인천아시안게임 경기장 효율적 운영' 등을 제시했다.

인천시 문화관광체육국은 7일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국제회의장에서 '2015년도 예산 편성을 위한 주민참여 예산정책 토론회'를 가졌다.

시는 유네스코 지정 '2015 세계 책의 수도' 행사를 통해 책 읽는 문화를 조성하고, 출판·독서 환경을 개선할 계획이다. 또 인천아시안게임 개최를 계기로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신설 경기장 활용도를 높일 방침이다.

시는 '세계 책의 수도' 행사로 국제아동교육도서전, 출판 관련 총회·포럼, 청소년 독서토론대회 등을 열기로 했다.

또 작가 집필 공간과 전자출판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고(古)서점가 활성화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도서관 이용 활성화 사업으로는 장서 확충, 인력·운영비 지원, 시설 개선 공사 추진, 전국도서관대회 유치 등이 예정돼 있다.

시는 인천의 관광 분야 경쟁력을 높이고자 내년 7월 인천관광공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인천관광공사 설립 자본금은 500억원으로, 시는 내년에 100억원을 출자할 예정이다.

시는 인천-중국 문화관광 페스티벌, 인천 관광 상품 개발 활성화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올 7월 한중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이 관광 분야 협력을 약속한 데다, 정부는 중국인 관광객 비자 발급 요건과 절차를 단계적으로 완화하기로 한 상태. 중국인 관광객을 타깃으로 한 인천 관광 상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시는 인천아시안게임 신설 경기장 활용 방안을 마련, 활용도와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다. 자칫 혈세만 축내는 '애물단지'로 전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달 인천아시안게임 준비 상황 보고회를 주재한 자리에서 "많은 돈을 들여 건설한 경기장, 또 부대시설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해 큰 부담이 되는 경우가 많다"며 신설 경기장 활용 방안 마련을 당부했다.

시는 대형마트 등 수익시설 유치, 명칭 사용권(Naming Right) 판매, 프로스포츠단에 장기 임대, 생활체육 프로그램 운영 등의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날 토론회에선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황흥구 시의원은 세계 책의 수도 행사와 관련해 "일회성이 아닌 지속 가능한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배성수 시립박물관 전시교육부장은 "비지정문화재가 하나둘씩 훼손되거나 없어지고 있다"며 "우리 주변에 어떤 유산들이 남아 있고, 현재 상태는 어떤지 조사해야 한다"고 했다.

서동환 인하대 평생교육원 체육과 교수는 "아시안게임 경기장은 주민 삶의 질 향상, 사회복지와 교육적 측면에서 활용이 이뤄져야 한다"며 "그에 따른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해 지속 가능한 프로그램과 각종 행사가 시행되어야 한다"고 했다.

/목동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