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래미안 용산' 아파트 1·2순위 청약 개시일인 9일 서울 송파구 문정동 래미안갤러리에 마련된 견본주택(모델하우스)에서 시민이 조형물을 살펴보고 있다. 용산역 전면 3구역을 재개발해 짓는 래미안 용산은 지상 40층, 전용면적 135∼240㎡ 아파트 195가구, 전용 42∼84㎡의 오피스텔 782실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아파트 165가구와 오피스텔 597실이 일반분양 대상이다. /연합뉴스
가을철 성수기로 접어드는 다음 달 아파트 분양시장에 큰 장(場)이 선다.

최근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로 주택시장이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건설사들이 여름철 비수기에 미뤘던 사업에 다시 시동을 걸며 신규 아파트 분양을 서두르는 것이다.

다음 달 분양하는 단지 중에는 서울 강남권 등 관심단지를 비롯해 재개발·재건축, 택지지구, 혁신도시 등 입지여건이 양호한 곳이 많아 청약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 규제완화로 시장 기대감↑…9월 약 5만가구 쏟아져

1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다음 달 전국적으로 모두 4만9천275가구의 새 아파트가 분양될 예정이다.

이는 월별 분양 물량으로 올해 최대 규모이며 작년 같은 달(1만9천442가구)과 비교해도 2.5배가 넘는 수준이다. 최근 6년 동안 9월 분양물량으로도 가장 많은 양이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다음 달 신규 분양이 쏟아지는 것은 정부의 총부채상환비율(DTI)·주택담보대출비율(LTV) 완화와 2주택자 전세소득 과세 방침을 철회 등 호재를 반영한 것"이라며 "그동안 사업 시기를 저울질하느라 미뤘던 신규 분양 물량이 추석 직후인 다음 달 중순부터 쏟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음 달 수도권에서는 작년 같은 달보다 19.7% 늘어난 1만7천487가구가, 지방에서는 무려 558.4% 증가한 3만1천788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수도권은 서울에서 미아4구역·왕십리뉴타운3구역, 신길7구역 등 재개발 단지에서 약 4천500가구가 공급되는 것을 비롯해 모두 6천584가구가 시장에 나온다.

경기에서는 작년 같은 달(4천518가구)보다 141.3% 증가한 1만903가구가 공급된다. 미사강변·동탄2·위례 등 신도시와 공공택지에서 분양이 활발하게 진행되며 안양과 구리 등에서는 재개발 아파트 분양이 계획돼 있다.

지방에서는 세종시에서 전체 지방 물량의 23.4%인 7천464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청약불패 신화를 써가는 대구에서는 '대구국가산업단지반도유보라'(813가구) 등 3천225가구의 분양계획이 잡혀 있고, 부산은 대연7구역을 재개발하는 'SK뷰' 1천132가구를 비롯해 '대연롯데캐슬레전드' 3천149가구, '서대신7구역푸르지오' 959가구 등 총 6천31가구가 주인을 찾는다.

경남 양산 물금읍에서는 대방건설이 2천134가구 규모의 매머드급 단지를 선보일 예정이며 최근 분양 성적이 좋았던 천안 불당동에서는 호반건설이 '천안불당3차호반베르디움' 815가구를 준비하고 있다.

◇ 재개발·재건축·택지지구 등 요지 분양 봇물

다음 달에는 서울 인기지역에서 재개발·재건축 물량이 쏟아진다.

대림산업은 서초구 반포동 한신1차 아파트를 재건축한 '아크로리버파크2차'를 다음 달 분양한다. 작년 1차 때 공급하지 못한 2차 물량 310가구 가운데 전용면적 59∼84㎡ 225가구를 추가 분양한다. 일반 분양물량의 30%가량이 한강 조망이 가능한데다가 소위 '강남 8학군' 지역에 자리 잡아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SK건설과 포스코건설은 성동구 하왕십리동 왕십리뉴타운3차를 재개발한 '왕십리텐즈힐3차'를 분양한다. 지하철2호선 상왕십리역과 가까운 이 아파트는 28개 동, 총 2천97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조성되며 974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삼성물산은 영등포구 신길7구역을 재개발한 '래미안영등포에스티움' 총 1천722가구 중 788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지하철 7호선 신풍역과 보라매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고 단지 인근에 신안산선과 신림선 경전철이 개통될 예정이다.

수도권 택지지구에서는 위례지구·미사강변지구·동탄2지구 등에서 대단지 아파트가 분양된다.

GS건설은 위례신도시 A2-3블록과 미사강변도시 A21블록에서 각각 '위례자이'(517가구)와 '미사강변센트럴자이'(1천222가구)를 분양한다.

동탄2신도시 C15블록에는 반도건설이 '동탄2반도유보라4차' 전용 84∼95㎡ 총 740가구를 공급한다.

부산에서는 롯데건설이 남구 대연2구역을 재개발한 '대연롯데캐슬레전드' 아파트 총 3천149가구 가운데 1천894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세종시에서는 EG건설이 649가구 규모의 '세종3차EG더원'을 선보이며 경남 양산에는 '양산대방노블랜드7차' 2천134가구의 분양이 예정돼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