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15일 취임 100일에 앞서 "단 하루도 바람잘 날 없던 폭풍같은 100일이었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헌정사상 첫 여성 원내사령탑으로 화려하게 등장했지만, 세월호 특별법 파문에 의해 정치적 위기에 놓여있는 시기다.

여기에 7·30 재보궐 선거에서 야당이 참패해 당을 추스르고 재건할 비상대책위원장의 책무도 그를 압박하고 있다.

취임 일성으로 '세월호 국회'를 내세운 박 원내대표는 세월호 국정조사 합의를 이룬 뒤 인사청문회에서 두 명의 총리 후보자와 장관 후보자 등 4명의 낙마 성과를 거두며 제1야당으로서의 위상을 과시키도 했다.

그러면서 여야 원내대표 주례회동을 성사시켜 상시 대화채널을 가동했고 지난달 10일에는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 회동을 갖기도 했다.

재보선 참패로 인해 박 원내대표는 당내 의사를 받아들여 비상대권을 넘겨받으며 원내·외를 총괄하는 '원톱'으로 전면에 나서 세월호법 합의에 나섰지만, 성과는 이루지 못한채 리더십 위기에 처해졌다.

여야 대치속에서 취임 이후 본회의 통과 법안 '0건'이라는 저조한 성적표을 안은 상태에서 각종 입법과 국정감사, 9월 정기국회 등 주요 현안들이 대기중이다.

세월호법을 놓고 여야간 합의가 원만히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 출범조차 못한 비대위 인선을 조기에 마무리하고 당 혁신 및 재건 작업을 실시해 당을 정상화시키는 것도 그의 주요 핵심 과제다.

박 원내대표는 14일 "비바람이 몰아쳐도 언젠가 무지개는 뜬다. 폭풍의 언덕에서 인내하면 파란 하늘이 열리고 무지개가 뜰 것"이라며 "지금은 인내가 필요한 시점으로, 인내로써 시련을 헤쳐 나가겠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김순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