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연휴 마지막날인 17일 전국이 흐린 날씨를 보이면서 남해안 일부 등을 제외한 전국의 해수욕장과 유원지는 대체로 한산한 모습을 보인 반면 고속도로는 귀갓길 나들이 차량들이 몰리면서 혼잡 양상을 보였다.
충북 청주와 전북 군산에는 호우특보까지 발효됐고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문한 충남 서산에도 이른 오전부터 비가 내렸다.
◇ 전국 우중충…충청 중심 많은 비
오후 1시 30분을 기해 충북 청주에, 오후 3시를 기해 전북 군산에 각각 호우주의보가 발효됐다.
오후 3시 현재 충북 충주에 40.3㎜, 전북 부안 38.5㎜, 전북 순창 24.5㎜, 충남 보령 20.5㎜, 전북 군산 12.6㎜의 비가 내린 것으로 집계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날 아시아 주교들과 만나고 제6회 가톨릭 아시아 청년대회 폐막미사를 집전하기 위해 방문한 충남 서산에도 이른 오전부터 빗줄기가 오락가락하면서 6.8㎜의 비가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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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복절 연휴 마지막날인 17일 모처럼 화창한 날씨를 보였지만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백사장을 찾은 피서객들이 줄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
이밖에 영남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 가는 비가 내리고 있다.
기상청은 이번 비가 19일까지 이어지면서 많게는 200㎜ 이상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충청 이남지역을 중심으로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시간당 20∼30㎜ 오는 곳도 있겠다고 기상청은 예보했다.◇ 해수욕장 등 한산…영남만 북적
광복절 연휴 첫날인 15일과 둘째날인 16일 강원 동해안 90여개 해수욕장에 80만∼90만명이 몰렸던 것과 달리 17일에는 일부 지역에 비가 내리면서 피서객 대부분이 일찍 귀갓길에 올라 관광지가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인천 을왕리해수욕장과 십리포해수욕장 등 주요 해수욕장에서는 파도와 함께 물놀이를 즐기는 피서객보다는 텐트촌에서 삼삼오오 점심을 먹으며 여유로운 휴일을 보내는 행락객들이 더 눈에 띄었다.
함덕과 협재, 중문 등 제주도 내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도 지난 주말의 10∼30% 선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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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8년 만에 가장 이른 추석을 앞두고 성묘객들의 발걸음도 빨라진 가운데, 17일 오후 성묘를 하려고 파주시 용미리시립공원묘지를 찾은 한 가족이 벌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대신 전남 나주 중흥골드스파와 화순 금호리조트, 충남 예산 스파캐슬 등 실내 물놀이장으로 인파가 몰렸다.
다만 부산은 모처럼 화창한 주말 날씨를 보인 가운데 해운대해수욕장에 50여만명, 광안리해수욕장에 15만여명, 송정해수욕장에 10여만명 등 부산지역 7개 해수욕장에 모두 80여만명의 피서객들이 찾아 더위를 식혔다.
대구와 경북지역도 흐린 날씨로 더위가 한풀 꺾이면서 포항 영일대해수욕장과 구룡포해수욕장에 많은 인파가 몰려 연휴 마지막 날을 즐겼다.
영화 '명량'이 역대 영화 흥행순위 1위에 오른 가운데 임진왜란 당시 승전을 기념하는 경남 통영시 한산대첩축제에도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충무공 관련 관광지인 거제시 하청면 칠천량해전공원과 하동·남해·진주·산청·합천 등 5개 시·군에 걸친 '백의종군로' 역시 장군의 발자취를 따라 걸어보려는 트레킹족들의 방문이 잇따랐다.
울산시 울주군 진하해수욕장에서는 '제9회 전국해양스포츠제전'이 열려 피서객이들이 해수욕을 하며 요트, 카누, 트라이애슬론 등 갖가지 해양스포츠를 관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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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복절 연휴 마지막 날인 17일 오후 경기도 용인 영동고속도로 마성터널 부근 인천 방향으로 차량이 서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
연휴나 휴가를 즐기러 떠났던 나들이 차량들이 귀갓길에 오르면서 전국 주요 고속도로 분기점마다 지·정체가 빚어졌다.
오후 3시 현재 서울방향 경부고속도로는 회덕분기점-청주나들목과 입장휴게소-안성휴게소 등 총 40㎞ 구간에서 차량들이 시속 40㎞ 미만의 속도를 내고 있으며 서울방향 서해안고속도로 역시 해미나들목 이북 46㎞ 구간 곳곳에서 차량들이 꼬리를 물고 있다.
천안논산고속도로 천안방향에서는 공주분기점부터 천안분기점까지 31㎞에 차량들이 길게 늘어서 있다.
영동고속도로 인천방향 사정은 더욱 나빠 횡계나들목에서 이천나들목까지 대부분 구간 70㎞에서 심한 경우 시속 10㎞ 남짓한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양양(춘천)고속도로도 남춘천나들목에서 강일나들목까지 중간중간 40㎞ 구간에서 차량 속도가 빨라야 시속 30여㎞에 불과하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도로 정체는 오후 4시께 가장 심할 것으로 보인다"며 "정체는 내일 새벽 1시 이후에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