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마약 판매 사이트가 독버섯처럼 번지고 있다.
마약 판매 사이트는 포털사이트 검색만으로도 접근이 쉬워 회사원이나 학생 등 일반 시민들에게 마수를 뻗치면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7일 A약국이라는 이름의 한 인터넷 사이트. 대마, 코카인, 엑스터시는 물론 속칭 물뽕이라 불리는 GHB 등 각종 마약류를 g당 3만~28만원에 팔고 있었다.
한국어로 운영되는 이 사이트는 미국과 캐나다 등지의 최상급 마약을 국제우편을 통해 발송한다며 홍보하고 있다. 또 특별한 포장기술로 단속되지 않도록 위장이 가능해 세관도 거뜬히 통과한다고 안내했다.
구매를 가장해 A약국 측에 이메일을 보내자 "지금 40% 할인 기간이다. 안내한 사이트를 통해 쉽게 구매가능하고 (구매자의)익명이 보장된다"며 "매일매일 사이트의 IP기록은 삭제하며, 고객의 배송지정보는 암호화된 드라이브에 보관하니 믿고 입금하라"는 답신이 왔다.
게다가 이들은 마약 복용량과 방법, 특징, 가장 인기있는 마약을 추천하기도 했다.
이같은 마약 판매 사이트는 포털사이트 검색만으로 손쉽게 접근이 가능해 최근 회사원과 학생 등 일반 시민들이 마약의 늪에 빠지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앞서 지난 12일에는 회사원 이모(35)씨 등 25명이 마약 판매사이트를 통해 러시나 파인애플 익스프레스 등 각종 마약을 주문, 화장품이나 세제 등으로 속여 몰래 반입하다 검찰에 적발됐다. 지난 3월에는 영어강사가, 6월에는 고등학생이 엑스터시와 대마를 구입하다 입건되기도 했다.
마약 판매사이트에서는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을 이용하다보니 일반 시민들도 마약에 쉽게 손댈 수 있다는게 수사기관의 설명이다. 비트코인은 데이터로 이뤄진 가상화폐로 기존의 거래흔적이 남는 신용카드나 현금거래와 달리 익명성이 보장돼 마약 등 불법 거래에 악용되는 추세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마약 판매사이트는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인터폴 등을 통해 국제공조를 준비하는 동안 사이트는 금세 사라진다"며 "IP와 사이트명을 수시로 바꾸는 통에 적발이 쉽지 않다"고 밝혔다.
/강영훈·김범수기자
클릭 몇번으로 'easy 마약'
포털사이트 검색 노출·익명 보장에 구매 확산
해외 서버 운영·가상화폐 거래… 수사 어려워
입력 2014-08-17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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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8-18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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