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이 강남 마지막 금싸라기땅인 한국전력 부지 매입을 두고 치열한 인수전을 벌이자 강남 노른자위 부동산 투자 재벌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국내 10대 재벌이 보유한 강남 노른자위 토지와 건물 평가액이 31조원에 이르고 이 중 절반 가까이가 삼성그룹의 몫인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재벌닷컴이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 소재 노른자위 부동산을 보유한 국내 10개 대기업그룹을 대상으로 부동산 보유 현황을 조사한 결과 10개 그룹의 토지와 건물을 합친 평가액은 6월 말 기준 30조8천630억원으로 집계됐다.

항목별로 10개 그룹이 보유한 토지 규모는 30만7천900평(101만6천110㎡)으로 평가액이 17조3천억원이다. 또 전체 건물 평가액은 13조5천63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2014년 공정거래위원회 기준 자산 순위 15대 그룹 중 토지와 건물 평가액이 2천억원 이상인 총수가 있는 10개 재벌그룹을 대상으로 했다.

그룹별로 삼성그룹의 토지와 건물을 합친 강남 3구 소재 부동산 평가액이 12조6천80억원으로 1위였다.

삼성그룹이 보유한 서초동 등 강남 3구 노른자위 토지는 총 44건의 14만7천700평(48만7천500㎡)으로, 8조1천160억원 수준이다. 서초사옥과 새로 매입한 역삼동 옛 KTB빌딩 등의 20여개 건물 평가액은 4조4천920억원이었다.

삼성그룹은 특히 2008년 이후 삼성생명을 통해 청담동 등 강남 3구 소재 토지와 건물을 대거 사들였다.

두 번째 강남 3구 부동산 부자는 롯데그룹으로, 보유 부동산 평가액이 9조510억원에 달했다.

롯데그룹의 경우 호텔롯데와 롯데쇼핑 등 계열사가 보유한 송파구 소재 롯데월드(제2월드 포함) 부지와 롯데칠성음료, 롯데건설 등이 보유한 토지 평가액이 5조1천660억원을 기록했다. 신축 중인 제2월드를 제외한 롯데월드 등의 건물 가치는 3조8천850억원으로 평가된다.

신세계그룹의 강남 3구 부동산 총액은 3조5천760억원에 이른다. 강남 3구 토지는 10여건의 1조7천350억원, 건물 가액은 1조8천410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신세계와 신세계인터내셔날 등 계열사가 서초구 반포동에 소재한 센트럴시티와 청담동 소재 토지와 건물을 대거 매입하면서 강남 3구 부동산 부자그룹 3위에 등극했다.

현대차그룹의 강남3구 소재 토지와 건물은 양재동 사옥과 압구정동(기아차), 잠원동(현대하이스코) 등 3건이다. 토지(3천260억원)와 건물(1조3천120억원)을 합친 부동산 평가액이 1조6천380억원으로 나타났다.

GS그룹은 테헤란로 본사 사옥과 GS건설, GS리테일 등 계열사가 보유한 토지(6천590억원)와 건물(6천340억원) 등 모두 1조2천930억원어치의 강남3구소재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보유한 압구정동 갤러리아백화점 등의 토지와 건물이 8천820억원어치로 조사됐다.

LG그룹의 우면동과 양재동 소재 R&D센터 등 강남 3구 소재 토지와 건물 등 부동산 가액은 7천390억원을 기록했고, SK그룹은 역삼동 SK텔레콤 빌딩 등 4천220억원어치를 갖고 있다.

두산그룹이 소유한 논현동 두산빌딩과 대치동 빌딩 등의 토지와 건물 평가액은 3천600억원이었고, 동부그룹은 동부화재가 소유한 테헤란로 동부강남금융센터 장부가액이 2천940억원을 기록했다.

현재 삼성과 현대차가 인수전에 뛰어든 강남 한전부지는 2만4천평(7만9천342㎡) 규모로, 지난해 기준 장부가액은 2조원대, 공시지가는 1조5천억원에 육박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