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야심차게 추진한 도내 2호 도시첨단산업단지인 동탄테크노밸리가 벌써부터 텅 빈 '유령 산단'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국내외 기업체를 막론하고 6순위까지 토지매입 신청을 받았으나 극히 저조했기 때문이다.
20일 경기도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지난 12일 1순위인 외국인투자기업부터 이날 6순위 일반 기업체까지 동탄테크노밸리 부지 10만5천813㎡에 대한 매입신청을 마감한 결과, 전체 17개 필지 중 5개 필지 1만4천672㎡(13.9%)에 대해서만 신청이 이뤄진 것으로 집계됐다.
▲산업3-2(5천248㎡) ▲산업5-2(2천672㎡) 등 5개 필지에 첨단 코팅용 부품 제조업체인 오스트리아의 플란제사, 생명과학 산업체인 서린바이오사 등 5개사가 각각 1개 필지씩 신청한 것이다.
하지만 일반 산단에 비해 녹지율과 용적률 등에서 파격적인 혜택이 주어지는 도시첨단산단이라는 특성을 감안할 때 10%대의 매입신청 결과는 턱없이 저조하다는 분석이다.
도와 LH는 다음달 안에 재신청을 받겠다는 계획이나 3.3㎡당 419만원에 달하는 높은 분양가격에 새로운 신청자가 나설지 미지수다. LH는 이번 매입신청 때 최장 3년 동안 6번까지 토지대금을 나눠 낼 수 있도록 혜택을 줬지만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
인근 동탄 일반산단의 경우 3.3㎡당 270만원선에서 분양가가 형성돼 토지가격만 놓고 볼 때 경쟁력에서 밀린다는 평가다.
재신청 때도 신청자가 저조할 경우 동탄테크노밸리를 성남 판교테크노밸리, 수원 광교테크노밸리 등과 연계해 수도권 신성장 동력의 거점을 마련하겠다는 도의 계획에도 빨간불이 켜지게 됐다.
도내 외국인투자기업체 한 관계자는 "환율이 바닥을 치는 지금 상황에서는 아무리 다양한 인센티브를 준다고 해도 외국기업체들의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며 "국내 기업체들도 경기침체 상황에서 도시첨단산단으로의 이전조차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와 LH 관계자는 "중견 기업체들이 (동탄테크노밸리로의)투자를 꺼리는 것 같다"며 "다음달 안으로 재공모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민욱기자
동탄테크노밸리 매입신청 혜택 쏟아 붓고도 10%대
6순위까지 접수불구 관심 저조
판교·광교 연계계획도 '빨간불'
내달 재접수 성공 여부 미지수
입력 2014-08-20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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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8-2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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