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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와 서울 간 고속화도로를 지나는 직행좌석형(빨간색) 광역버스의 입석 운행이 금지된 16일 오전 서울 지하철 2·4호선 환승역인 사당역 인근 한 광역버스 정류장에서 승객들이 버스를 타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연합뉴스 |
이달 말부터 대학들이 개학하는 것에 맞춰 수도권 직행좌석형 광역버스가 200여대 증차된다. 등·하교하는 대학생들의 교통 수요를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국토교통부는 서울시·인천시·경기도 등 3개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해 25일부터 서울∼경기, 서울∼인천 등을 오가는 광역버스 66개 노선에 대해 203대를 증차한다고 21일 밝혔다.
국토부 관계자는 "7월 광역버스 좌석제 시행 뒤 전반적으로 입석이 감소했지만 개학과 휴가철 종료로 출퇴근 시간대 교통 수요가 5천여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증차를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입석률(입석 승객/좌석 수)은 좌석제 시행 전인 지난달 9일 출근 때 18.4%, 퇴근 때 13.0%에서 지난달 23일에는 출근 때 7.7%, 퇴근 때 7.6%로 낮아졌다.
구체적으로 보면 서울∼경기를 오가는 55개 노선 172대, 서울∼인천 5개 노선 18대, 경기∼인천 2개 노선 4대, 경기도 내 4개 노선 9대가 증차된다.
25일 35개 노선 89대가 증차되는 것을 시작으로 다음 달 초까지 순차적으로 차량이 늘어난다.
이에 따라 당초 1천700여대였던 수도권 광역버스는 지난달 269대가 늘어난 데 이어 이번에 203대가 증차되면 모두 2천170여대로 늘게 된다.
국토부는 버스 증차에 따라 다음 달 1일부터 일부 노선에 대해서는 운행 경로나회차 방법도 변경하기로 했다. 교통 체증이 심했던 서울 삼일로와 강남대로 등의 혼잡도를 완화하기 위한 것이다. 상세한 변경 내용은 각 지자체의 홈페이지에 안내된다.
또 25일부터는 출퇴근 시간대 수도권 전철의 운행도 확대해 교통 수요를 분담하기로 했다.
경부선(경기도 화성 병점∼서울 영등포) 급행 전동열차가 4회, 분당선(신수원·죽전∼왕십리) 전철 6회, 경인선(동인천·부평·구로∼용산) 급행 전동열차 6회 등 모두 16회가 증편된다.
다음 달 20일부터는 용인경전철도 환승 할인이 시행돼 갈아타는 부담이 줄어들 전망이다.
국토부는 이처럼 공급력을 늘리는 것 외에도 정류소의 버스안내시스템 등을 통해 시민들이 차량 운행 현황을 알 수 있도록 하고 국토부·지자체 공무원과 버스업계 관계자들의 현장안내 활동도 강화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경기도는 10월 말까지 버스가 만석인지 여부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미리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서울에서는 이미 이 서비스가 시행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광역버스의 공급력이 충분히 확보되고 환승 시스템이 갖춰질 때까지 당분간 입석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규모 증차는 앞으로 필요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다만 시민의 불편사항은 바로바로 파악해 조치·시정하고 환승 시스템도 좀 더 안정적으로 다듬어 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고속도로 입석 운행을 없애기 위한 광역버스 증차에 소요되는 비용은 지자체가 부담하기로 했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서울시와 인천시의 경우 이미 버스 준공영제를 시행 중이고 경기도는 추경예산을 편성해 증차 비용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