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 사건에 연루된 인천지역 여야 중진급 의원들이 줄줄이 사법부의 심판을 받게 되면서 인천시민들의 정치 불신도 극에 달하고 있다.

새누리당 박상은(중·동·옹진) 의원의 경우, 21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 실질심사)을 앞두고 도주했다는 소문이 한때 퍼지면서 검찰을 당혹케 했고, 새정치민주연합 신학용(계양갑) 의원은 강제 구인에 나선 검찰과 국회의원실에서 대치하는 촌극을 연출했다.

이런 광경을 지켜본 시민들은 정치인들의 민낯을 보게 됐다며 정치 후진성을 벗어나지 못하는 우리나라의 정치권을 싸잡아 비판했다.

중구에 사는 김혜빈(25)씨는 "세월호 특별법 등 현안이 많은 시기에 인천 의원들이 돈을 받아 챙긴 혐의로 수사를 받게 된 것 자체가 시민으로서 부끄럽기만 하다"고 말했다. 이어 "겉과 속이 다른 이런 정치인들의 행태에 신물이 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계양구에 사는 문천호(36)씨는 "민생 법안들이 산적해 있다고 하는데, 정말 너무들 한다"고 말했다.

박상은 의원은 2012~2013년 대한제당 자회사인 저축은행에 입금된 불법 정치자금 8억3천만원을 빼내 아들 집에 보관한 혐의로, 신학용 의원은 지난해 4월 유아교육법 개정안을 발의해 주는 대가로 유치원총연합회로부터 수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김명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