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2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용인 흥덕지구. 대다수 주민들은 영동고속도로와 경부고속도로, 용서고속도로까지 교통망이 잘 갖춰줘 있어 큰 기대를 하고 입주했다. 하지만 입주 후 5년 동안 교통문제로 엄청난 불편을 겪고 있다.

용인 흥덕지구 주민들은 행정구역상 용인에 거주하고 있지만 지리적으로는 아파트단지와 수원과의 거리가 1㎞ 안팎에 불과해 사실상 동일한 생활권을 갖고 있다. 영화를 보거나 쇼핑을 해도 인계동이나 수원역으로 가는 경우가 많고 직장을 수원으로 다니는 인구도 상당수를 차지한다.

이 때문에 주민들이 택시를 타고 수원으로 이동하고 있지만 택시교통은 너무나 불편한 실정이다. 주민들이 아파트단지내에서 수원택시를 잡으려고 해도 승차거부를 당하기 일쑤다.

길거리에서 지나가는 수원택시를 붙잡아보려고 아무리 손을 흔들어도 택시들은 손님을 외면한다.

이같은 상황은 수원과 불과 1~2㎞ 떨어져있는 화성 동탄신도시나 병점지역도 마찬가지다. 이곳에서는 수원으로 입시학원을 다니거나 출퇴근하는 인구가 많지만 영업권 다툼으로 수원택시들이 승차를 거부하면서 시외할증요금 20%를 추가로 부담하고 자신의 지역택시를 이용하고 있다.

택시요금체계도 문제다. 용인과 화성의 경우 거리요금이 113m당 100원, 시간요금은 27초당 100원을 받는다.
반면 수원은 거리요금이 144m당 100원, 시간요금 35초당 100원으로 책정돼 있다.

이 때문에 용인 흥덕지구·신갈이나 화성 동탄신도시·병점에서 수원까지 이동하는데 지역별로 500원~1천원까지 택시요금에 차이가 나고 있다.

해당 지역의 주민들은 택시사업구역을 통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지자체들은 택시회사의 이해관계가 달라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손을 놓고 있다.

현재 경기도내에는 안양·과천·군포·의왕, 광주·하남, 화성·오산, 남양주·구리 등 4개 지역에서만 택시사업구역을 통합해 택시영업을 하고 있다. 이들 지역은 시민들이 지역에 상관없이 시외를 오갈 수 있으며 택시기사들도 시외를 자유롭게 영업할 수 있다.

용인 흥덕지구에 사는 최모(37)씨는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서라도 용인 흥덕지구 인근의 지역만이라도 조속히 사업구역을 통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용인시 한 관계자는 "택시공급이 지역별로 편차가 있는 상황에서 무리한 사업구역 통합은 또다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 요금체계를 단일화해 지자체 간의 서비스 불균형 문제를 해소한 뒤 사업구역을 통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종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