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남성이 자신의 형수를 살해하고 조카에게도 흉기를 휘둘러 상처를 입힌 뒤 달아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6일 충남 서산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30분께 충남 홍성군 갈산면 취생리 차량 안에서 이모(71)씨가 조카(56)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조카 이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범행 현장에서 10㎞가량 떨어진 곳에 사는 조카 이씨는 '가야 할 곳이 있으니 데려다 달라'는 삼촌의 요청에 따라 자신의 화물차로 삼촌과 동행하던 길이었다.

조카는 경찰 조사에서 "삼촌이 갑자기 흉기를 휘두르더니 차량에서 내려 서산 방향으로 달아났다"고 말했다.

달아난 이씨의 범행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

공조 수사 요청을 받은 서산경찰은 이날 오후 8시 30분께 삼촌 이씨의 본적지인 서산시 고북면 정자리 형수 집을 수색하다 형수 곽모(73·여)씨가 쓰러져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발견 당시 곽씨는 둔기로 머리 3∼4군데를 맞은 상태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이씨의 형수와 조카가 200m가량 떨어진 곳에 살고 있다는 점 등으로 미뤄 이씨가 형수를 살해한 뒤 조카에게 흉기를 휘둘렀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조사 결과 용의자 이씨는 7형제 중 다섯째고, 숨진 형수는 큰 형의 아내, 조카는 둘째 형의 아들이다.

이씨는 재산 문제로 형수와 갈등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가족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는 한편 인근 경찰서에 공조수사를 요청하고 이씨의 행방을 쫓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