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초생활보장 관련 민생현장 점검에 나선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앞줄 왼쪽)가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과 함께 27일 오후 경기도 과천시 문원동 김 모씨 가정을 방문, 기초연금에 대해 대화하고 있다. 장애를 갖고 있는 김 씨는 부양의무자의 부양비 부과에 따라 기초수급자 신청에서 미선정 됐다. /연합뉴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세월호 대치정국 속에서 민생 행보를 이어갔다.

김 대표는 27일 주거급여 시범실시 지역인 경기 과천시 문원동 주민센터를 방문,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긴급 민생현장 점검'에 나서며 장외투쟁중인 새정치민주연합을 거듭 압박했다.

전날 집중 호우로 큰 피해를 본 부산을 찾아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데 이은 이틀 연속 현장방문이다.

그는 28일에도 다시 부산을 방문해 지역구인 영도에 위치한 한국해양대 '르네상스 게이트' 준공식에 참석하고 수해 복구 상황을 추가 점검한다.

김 대표는 이날 주민 간담회에선 "추석을 앞두고 어려운 이웃의 상황을 살피고자 한다"면서 "복지 사각지대에서 고통받고 있는 이웃을 적극적으로 찾아내고 두텁게 보호하기 위해 국민기초생활보장법을 포함해 민생법이 조속히 통과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특히 "민생 앞에서는 여야가 있을 수 없다.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는 서민들을 편하게 해드릴 의무가 국회에 있다"며 "당장 시급한 민생법안이 처리될 수 있도록 야당의 적극적 협조를 촉구한다"고 야당의 책임을 정면으로 거론했다.

김 대표는 제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의 장외투쟁으로 분리 국정감사를 비롯해 국회 활동이 전면 마비된 와중에 집권여당 대표로서 민생 현장을 두루 찾으며 장외 접촉면을 한껏 키우고 있다.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27일 오후 과천시 문원동 주민센터에서 열린 '복지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긴급 민생현장 점검'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7·30 재보선 압승 이후 숨 돌릴 틈도 없이 곧바로 세월호 여야 대치에 휘말려 사실상 첫 시험대에 오른 만큼 어느 때보다 한 걸음이 신중한 때다.

이완구 원내대표가 일단 협상 전권을 갖고 유족들과 직접 대화를 진행하고 있지만, 결국 당 대표로서 그의 최종적인 거중조정에 대한 기대가 점점 커지는 상황이다. 국회를 비우기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그럼에도 김 대표가 외부로 발걸음을 넓히는 이유에는 유족과 대화에서 한걸음 비켜서 민생행보로 야당을 압박하면서 원내 지도부에는 공간을 확보해주기 위한 고려가 깔린 것이라는 해석이다.

한때 특검 추천권 양보 가능성을 거론하며 대야협상에 유연한 태도를 보였던 만큼 야권중진과 물밑 접촉을 이어가며 사실상 끊어진 야당과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드러내고 나설 때는 아니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 대표를 필두로 새누리당은 야당의 장외투쟁 기간 민생현장을 두루 돌아보며 야당을 압박하는 여론전을 계속 펴나갈 방침이다.

이완구 원내대표와 주호영 정책위의장 등 원내지도부도 28일에는 재래시장을 찾아 추석을 앞둔 물가를 점검하고 소상공인 정책을 살필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