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 삼성가 구성원들이 항소심 선고를 앞둔 이재현 CJ회장의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제출해 재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28일 재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이건희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과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동생인 이명희 신세계 회장, 누나인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 등이 지난 19일 법원에 탄원서를 재출했다.

탄원서에는 이재현 회장이 현재 상태로는 수감 생활을 견뎌낼 수 없으니 선처해달라는 내용과 함께 CJ그룹의 경영차질에 관련된 부분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과 CJ는 2012년 이재현 회장의 부친인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이 동생인 이건희 회장을 상대로 유산 소송을 제기한 이후 갈등을 빚어왔다.

1·2심이 이건희 회장의 완승으로 끝나고 이맹희씨가 지난 2월 상고를 포기함에 따라 삼성가의 형제간 소송전은 어렵사리 마무리됐지만 불화설은 끊이지 않았다.

이재현 회장은 1990년대 중·후반 조성한 수천억원대 비자금을 운용하면서 조세포탈과 횡령·배임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작년 7월 구속기소됐다.

1심에서 징역 4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그는 다음달 4일 항소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한편 검찰은 지난 14일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이 회장에 대해 징역 5년과 벌금 1천100억원을 구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