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경기도의회·경기도교육청의 상생협력을 위한 3자 회동(경인일보 8월29일자 3면 보도)이 '아군' 관계인 도의회와 도교육청의 갈등으로 무산됐다.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강득구 경기도의회 의장,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당초 1일 수원시 이의동의 한 설렁탕집에서 조찬을 함께 하며 세 기관의 소통 및 상생 협력을 위한 합의문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합의문 초안은 본문과 부속서로 작성됐는데 학교지킴이 제도 운영과 경기영어마을·경기도청소년수련시설 활용, 공공도서관-학교도서관 연계 등 도와 도의회·도교육청이 협력해나갈 사업들이 명시됐다.

그러나 도교육청이 "세부적인 사업 추진 문제는 세 기관 실무 부서간 협의가 필요해 합의문에 넣는 것이 부적절하다"며 이같은 내용들을 제외할 것을 요구하자, 강 의장은 "'수박 겉핥기'식 합의는 무의미하다"고 맞섰다. 의견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고 결국 '설렁탕 회동'은 무산됐다.

도 안팎에서는 당혹스럽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진보 교육감 체제의 도교육청과 새정치민주연합이 다수당을 점한 도의회는 민선 5기 시절 무상급식 문제 등에서 여당 도지사와 맞서 공조해왔기 때문이다.

민선 6기도 사정이 비슷하지만, 첫 상생협력의 장이 아군간 갈등으로 깨지면서 기관간 관계가 재설정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도 관계자는 "도와 도교육청이 마찰을 빚으면 도의회가 중재하곤했는데, 이번에는 역할이 바뀌었다"며 "상생협력하자는 당초 취지를 생각해 두 기관이 조금씩 양보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대현·이경진·강기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