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19일 국회 남북관계및교류협력발전특위 전체회의에서 통일준비위원회와 인천아시아게임 관련 통일부 준비 현황에 대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8일 남북 이산가족 문제에 대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류 장관은 이날 경기도 파주 임진각 망배단에서 열린 이산가족 합동경모대회의 축사에서 "정부는 남북이 고위급접촉을 갖고 이번 추석 계기 이산가족 상봉문제를 포함해 남북간 상호 관심사안을 논의하자고 제안했지만 북한은 아직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있다. 이 자리를 빌어 북한 당국의 조속한 호응을 거듭 촉구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분단 70년이 다가오면서 매년 수천 명의 이산가족분들이 유명을 달리하고 계신다"며 "아마도 그분들은 세상을 떠나시면서 고향의 산하와 헤어진 부모형제들의 모습을 떠올리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를 생각하면 통일부 장관으로서 참으로 무겁고 참담한 마음을 가눌 길이 없다"며 "가족이 서로의 생사를 궁금해하고, 만나고, 같이 살고자 하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인간의 도리일 것"이라고 말했다.

류 장관은 "우리 민족은 한 조상을 모시고 있는 형제고 가족이라는 점에서 이산가족 문제는 분단시대를 사는 우리 모두의 문제"라면서 "대통령께서도 계기가 있을 때마다 북한측에 이산가족 문제의 해결을 촉구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분단의 아픔이 한(恨)에만 머무르지 않고, 우리 모두의 통일 염원으로, 통일 의지로 승화되었으면 한다"며 "남북의 모든 가족들이 한 자리에서 조상님께 차례를 드리고, 보름달 아래 강강술래를 할 수 있는 통일의 그날이 하루 속히 오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