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썸머커리어포럼에서 한 구직자가 면접을 보며 주먹을 꽉 쥐고 있다. /연합뉴스
청년 일자리가 꾸준히 늘고 있어 주목된다.

청년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데도 청년 취업자는 11개월 연속 늘어나며 2000년 이후 가장 긴 고용률 증가세를 이어갔다.

고용률도 세계 금융위기 이후로는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10일 통계청의 고용동향 조사결과를 보면 지난달 청년(15~29세) 취업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만7천명(2.7%) 증가한 400만4천명으로 집계됐다.

청년 일자리가 400만을 넘어선 것은 2011년 7월(402만8천명) 이후 3년 만이다.

특히 전년 동월 대비로 지난해 9월 이래 11개월 연속 증가세가 이어졌다.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받은 외환위기 직후에 고용사정이 나아지던 시기인 1999년 7월부터 2001년 1월까지 19개월간 늘어난 이후로는 최장 증가기간이다.

그 후로는 청년층 인구 감소와 맞물려 지난해까지 해마다 감소했다.

연간 기준의 청년 취업자는 1991년 550만명에 육박했으나 1998년(473만3천명) 500만명 선이 무너지고는 2000년(487만9천명)에 잠깐 반등했다가 내리막길을 걸었다. 2009년(395만7천명)에는 400만명 선이 무너졌고 작년엔 379만3천명까지 줄었다.

이 기간 청년 인구는 1991년(1천212만1천명)을 정점으로 감소세에 접어들며 2005년(992만명)부터 1천만명을 밑돌기 시작해 지난해에는 954만8천명이 됐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지난해 2~11월에 잠시 증가세를 보였지만 그 후로는 다시 감소세에 접어들었다. 지난 7월(949만6천명)에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6만명 줄며 950만명 선을 밑돌았다.

취업자 증가에 따라 7월 청년 고용률은 42.2%까지 올라갔다. 세계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7월(42.8%)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청년 고용률은 여름방학 아르바이트 등의 영향으로 대체로 7월에 연중 고점을 찍는 계절성이 있다는 점에서 42%를 넘는 고용률이 앞으로도 유지될지는 미지수다.

전문가들은 이런 청년 고용 지표의 호전에 대해 경기 회복세와 기저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본다. 정부의 청년 취업 대책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양적 회복세에도 일자리의 질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통계청 청년층 부가조사(매년 5월 기준)의 최종학교 졸업·중퇴 후 취업 유경험자의 '첫 일자리'를 보면 도소매·음식숙박업이 전체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25.8%에서 올해 27.6%로 상승했다.

직업별로도 같은 기간 관리자·전문가(26.3→25.2%)와 사무종사자(25.7→25.0%)의 비중은 축소된 반면 서비스·판매종사자(28.0→29.7%)는 늘었다.

근로형태별로는 시간제 비중이 지난해 11.5%에서 올해 12.1%로 상승했다. 첫 일자리로 시간제를 택한 졸업·중퇴 후 취업 유경험자가 같은 기간 45만명에서 47만1천명으로 4.7% 늘어난 영향이다.

이직 경험자가 첫 일자리를 그만둔 이유 가운데 근로여건 불만족(보수와 근로시간 등)이 차지하는 비중도 45.1%에서 47.0%로 늘었다.

여자는 45.9%에서 45.1%로 소폭 감소했으나 남자의 경우 44.0%에서 49.8%로 뛰었다. 이 비중은 남녀 모두 10년 전인 2004년에 39%대였으나 해마다 대체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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