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기간 경인지역에서 사건사고가 잇따랐다.
용인동부경찰서는 노모를 때려 숨지게 한 혐의(존속상해치사)로 고모(52·정신지체3급)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고씨는 추석인 지난 8일 오후 6시55분께 용인시 처인구 자신의 집에서 어머니 백모(91·여)씨를 수차례 때려 결국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고씨는 술을 마시지 말라는 등 잔소리를 한다며 노모를 때려 숨지게 했다.
귀성길에 오르기 전 아버지의 꾸지람에 아들이 투신하는 끔찍한 사고도 있었다.
지난 7일 오후 11시께 인천시 부평구의 한 아파트에서 A(24)씨가 22층 자신의 방 창문에서 뛰어내려 숨졌다.
A씨는 이날 아버지로부터 "끊었다던 담배를 왜 자꾸 피우냐"는 꾸중을 들은 뒤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경찰조사 결과 A씨는 이튿날 추석을 맞아 외가에 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음주사고 및 고속도로 다중추돌 사고도 잇따랐다.
지난 9일 오전 2시51분께 오산시 오산동 롯데마트 사거리에서 혈중알코올농도 0.184% 상태로 운전하던 서모(30)씨가 5중 추돌사고를 냈다.
앞서 지난 7일 오전 11시58분께에는 용인시 공세동 경부고속도로 기흥휴게소(서울방향) 인근에서 귀경길에 오른 고속버스 등 차량 9대가 잇따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고향길에 오른 시민 7명이 다쳤으며, 이 일대 교통이 1시간 가량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
추석맞이 민속놀이를 하던 군인이 의식불명에 빠지는 일도 있었다.
지난 9일 오후 4시18분께 양평의 한 부대에서 줄다리기를 하던 김모(21) 이병이 갑자기 쓰러졌다. 김 이병은 곧바로 국군 수도통합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
/강영훈·윤설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