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마지막날인 10일 오후 2시, 경기지방경찰청 헬기인 참수리(KUH-1P)를 타고 30.48㎞ 상공에서 바라본 수도권 일대 고속도로와 국도는 비교적 한산했다.

하늘은 양재에서 남산 서울타워가 보일정도로 시계가 탁트여 가을이 성큼 다가왔음을 느끼게 했다.

용인시 신갈분기점 고속도로순찰대 인근 헬기장에서 이륙한 헬기는 서울과 경기 일대 경부고속도로 등 수도권 주요 도로와 서울, 화성, 오산, 안성, 평택 등 주요 도시 상공을 둘러봤다.

용인에서 경부고속도로를 따라 서울 양재 부근까지는 평소 주말 교통 상황과 비슷한 모습이었다. 서울톨게이트 역시 한산한 모습이었으며 양재 부근에 2~3㎞가량 차량이 정체돼 있었으며 나머지 구간은 수월했다.

상습 정체구역인 상행선 안성분기점 인근은 귀경차량이 증가하고 있었지만, 비교적 원활한 소통을 보였다.


고향갔던 차량이 미처 다 돌아오지 않은 용인, 성남 대규모 아파트 주차장에는 곳곳이 이가 빠진듯 듬성듬성 차량이 주차돼 있었으며 추석전 바쁘게 차량이 오갔던 오산시 한 대형물류단지내 주차장도 텅 비어있었다. 성묘객들이 이미 다녀간 선산의 묘지들은 단정히 정리돼 있었다.

화성동탄 2신도시 공사 현장도 상황은 마찬가지. 내년 입주를 앞두고 분주하게 돌아가던 공사 현장은 모처럼 포클레인 등 각종 중장비들이 멈춰 서 있었다.

반면 놀이동산, 골프장 등은 연휴의 마지막을 즐기는 인파로 가득했다. 과천서울대공원과 용인 에버랜드 등 놀이동산과 대규모 물놀이 시설인 캐리비안 베이, 한국민속촌 등은 마지막 휴일을 즐기려는 인파로 북적였다.

놀이동산 인근 대규모 주차장은 4~5곳은 빈 곳을 찾기 힘들 정도로 나들이 차량으로 빽빽하게 주차돼 있었고 오후 3시간 다 된 시간에도 진입하려는 차량들로 줄이 이었다.

용인, 화성 등지의 골프장에도 연휴 마지막날 골프를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경기청 관계자는 "주말과 대체휴무로 이어지는 긴 연휴, 맑은 날씨 등으로 차량이 분산돼 도로 흐름이 원활한 것 같다"며 "대체휴일제 도입으로 놀이동산 등 연휴를 즐기는 사람들도 이전에 비해 훨씬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윤수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