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창조과학부는 과학기술위성 3호가 구소련 기상위성 '메테오르(METEOR) 1-10' 파편과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고 13일 밝혔다.

작년 11월 궤도에 오른 과학기술위성 3호는 우주관측 적외선 영상을 얻기 위해 국내 최초로 개발된 소형위성으로, 실제 충돌이 이뤄지면 파괴돼 임무 수행이 불가능해진다.

미래부에 따르면 미국 합동우주작전본부가 12일 오후 처음 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에 충돌 위험을 알렸고, 이후 미래부는 항공우주연구소, 인공위성연구센터, 천문연구원과 함께 대응 체제를 갖추고 상황을 분석하고 있다.

미래부 관계자는 "과학기술위성 3호와 메테오르의 파편은 13일 오후 5시께 가장 가까워질 것"이라며 "궤도정보 관측 경험으로 미뤄 둘 사이의 거리가 충돌에 이를만큼 근접할 가능성은 적지만,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상황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과학기술위성 3호에는 자세제어용 추력기만 있고 궤도조정용 추력기가 없기 때문에, 만약 충돌이 임박한다해도 파편을 피할 수 없다.

미래부는 이날 오후 7시께 미국 합동우주작전본부를 통해 충돌 상황을 점검하고 위성이 한반도 상공을 지나는 오후 11시경 최종적으로 충돌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우주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현재 지구 궤도상에는 약 4천여개의 위성이 돌고 있다. 여기에 10㎝ 이상의 우주잔해물이 2만 1천여개, 1㎝ 이상의 우주잔해물도 50만개 이상으로 추정돼 갈수록 이들 사이의 출동 위험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실제로 러시아 과학위성과 중국 위성잔해물이 충돌했고, 2011년에도 우리나라 천리안 위성과 러시아 라두 위성이 '회피 기동'을통해 충돌을 가까스로 피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