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버스노조들이 16일 전면 파업을 예고해 교통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경기지역자동차노조(이하 경기자노) 산하 8개 노조는 노사협상 결렬에 따라 지난 12·13일 이틀간 진행된 총파업 찬반투표 결과 조합원 4천143명 중 3천955명이 참여해 3천361명(92.6%)이 파업에 찬성, 총파업을 결의했다고 14일 밝혔다.

도내 30개 버스 회사 중 경기자노에 교섭을 위임하고 총파업 투표에 참여한 노조는 경원여객, 삼영운수, 용남고속, 보영운수, 성우운수, 수원여객, 삼경운수, 경남여객 등 8개사다.

노조측은 노동시간 단축과 임금인상 범위를 놓고 사측과 협상을 벌였지만 결렬됐다.

특히 전면파업이 실시될 경우 파업에 참가한 8개사 2천800여대의 버스가 운행을 중지하는 데다 경기자노에 소속되지 않은 업체들의 연계파업까지 동참이 예상되면서 교통대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사측은 지하철 개통 및 광역버스 입석금지 조치로 인한 수입금 감소를 이유로 임금 2% 인상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살인적인 노동시간 단축을 위한 1일 2교대제 시행, 월 29만7천915원의 임금인상 등을 요구하며 맞서고 있다.

실제로 서울지역 버스운전기사가 월 198시간을 운전하며 358만여원 수준의 임금을 받는 반면, 경기지역 운전기사는 길게는 월 228시간의 장시간 운전에 시달리면서도 243만원에서 282만원 수준의 낮은 임금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노조는 주장했다.

경기자노는 15일 오후 3시 노동쟁의 조정만료일에 맞춰 2차 조정회의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사측이 대안을 제시하지 않으면 전면파업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경기자노 관계자는 "경기지역 버스노동자들의 열악한 현실은 사측도 인정하는 부분"이라며 "장시간 운전 개선과 생활임금 확보에 대한 사측의 전향적인 안이 제시되지 않으면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준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