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있는 경기도교육청이 10조원이 넘는 예산을 집행하면서 유휴자금 운용을 제대로 못해 매년 수백억원의 이자수익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유휴자금의 은행 예치를 통해 지난해 216억원의 이자 수익을 올렸으며, 2012년 258억원, 2011년 277억원, 2010년 253억원, 2009년 537억원을 확보했다.

유휴자금은 매년 10조원이 넘는 예산 가운데 집행되기 이전의 자금으로 도교육청 등 관공서에서는 통상적으로 은행에 예치한 뒤 발생한 이자 수익은 추가예산으로 확보해 활용할 수 있다.

그러나 전남교육청 등 일부 시·도교육청이 15일 또는 한달 단위 정기적금으로 자금을 예치해 이자수익을 높이는 반면 도교육청은 입출금식 보통예금으로 예치해 상대적으로 수익이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새누리당 윤재옥 국회의원이 각 시·도교육청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도교육청은 지난해 216억원의 이자수익을 올렸으나, 시도교육청중 가장 많은 이자수익을 낸 세종시교육청의 유휴자금 운용방식(단기 정기적금)을 적용할 경우 858억원의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258억원의 이자수익은 낸 2012년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면 614억원의 수익이 가능했다.

특히 시·도교육청별 최근 5년간(2009~2013) 유휴자금 운영 이자수익을 비교한 결과, 전남교육청 등은 세입결산액 대비 이자결산액이 연간 0.5%를 상회한 반면, 도교육청은 0.2%내외 비율로 이자수익이 발생했다.

윤 의원은 "유휴자금을 보통예금이 아닌 장단기 적금에 예치하는 노력을 기울이면 연간 수천억원의 이자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며 "경기도교육청 등 일부 교육청에서는 예산 부족을 메우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부족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이자수익만을 생각하고 많은 예치금을 장기로 넣을 경우 자칫 자금 압박으로 예치를 해지해야 할 경우가 생기면 오히려 이자수익이 감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대현·공지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