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인호 KBS 이사장 /연합뉴스
이인호 KBS 이사장이 17일 "내 역사관과 가치관은 10년간 공직생활을 통해 알려지고 검증받은 것으로 이에 대해 의구심을 갖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밝혔다. 

이인호 KBS 이사장은 이날 이사장 선임 후 처음으로 열린 이사회에 참석해 10여분간 모두 발언을 통해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입장을 전했다. 

그는 "역사학자는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기 위해 균형을 잡아야 하며, 시류에 따라 쏠리면 역사학자가 아니라고 본다"며 "이승만과 박정희 대통령은 공과 과가 다 있으며 어느 한쪽만 들여다보는 건 올바른 태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인호 KBS 이사장은 이어 "KBS 이사장으로서 방송의 공공성과 공영성 확립을 위해 노력하는게 내 책무"라며 "역사관이나 자격시비가 되풀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이사장의 선임에 반발하며 지난 4일 이사회 보이콧을 선언했던 KBS이사회 야당측 이사 4명(김주언, 이규환, 조준상, 최영묵)은 지난 12일에 이어 이날도 이 이사장에게 공개질의서를 보내고 이사회 참석은 거부했다.

KBS이사회 사무국은 이 이사장의 이날 발언 전문을 공개할 예정이었으나 논의 끝에 18일 오전 KBS 사내 게시판을 통해 야당측 이사들의 공개질의서에 대한 답변 형식으로 이 이사장의 발언을 공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야당 측 이사들은 "국민들은 국민의 방송 KBS의 최고의결기구의 수장이 어떤 생각과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인지 알아야할 권리가 있다"며 "우리 4인 이사는 국민의 알권리 보장 차원에서 논란이 됐던 사안에 대해 이 이사님께서 공개적, 공식적으로 의견을 밝히는 것이 순리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사회 측은 야당측 이사들이 오는 24일 열리는 정기이사회에는 참석하길 기대한다면서 "이사회의 파행이 계속되면 야당측 이사들도 그 책임을 피할 수 없다. 다각도로 야당측 이사들과 접촉해 이사회 참석 권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