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남서부 내륙지역의 일반적인 무더위와는 달리 이곳의 날씨는 의외로 선선했다.
지진, 사스, 스모그와 미세먼지 등 자연재해와 오염을 찾아보기 어려운, 안전하고 청정한 지역으로 세계에서 자외선도 가장 약하다는 구이저우(貴州)성. 물맑고 먹거리가 풍부해 유난히 정이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사는, 연평균 기온이 15.2℃인 상춘의 도시인 쭌이(遵義)시.
서부대개발의 새로운 거점으로 구이저우성과 쭌이시의 성장동력으로 떠오른 신푸(新蒲)경제개발구. 신푸경제개발구를 찾아가는 길에서 우리가 만난 것은 중국의 역사와 미래가 함께 어우러진 파노라마, 바로 그것이었다. 중국 구이저우성이 기지개를 활짝 켜고 있다.
중국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 가운데 하나로 지금까지 큰 관심을 끌지 못했던 이곳이 지금은 경제성장 속도가 가장 빠른 곳으로 탈바꿈하면서 중국 국내외 기업인과 투자가의 발길이 몰리고 있다. 특히 쭌이시가 서부대개발의 관문으로 도시역할을 부여받으면서 쭌이시가 조성중인 신푸경제개발구가 각광받고 있다.
중국 국내외에서 서부대개발의 흐름을 타고 이곳으로 진출하려는 기업인과 투자자의 움직임이 갈수록 활발해지고 있다. 현지에서 본 신푸경제개발구는 24시간 멈추지않는 거대한 공사장, 돈의 흐름이 한눈에 보이는 머니러시의 현장이었다.
쭌이시를 중국 경제발전의 변두리에서 중심으로 부상시키는 원동력인 신푸경제개발구. 조용한 마오타이의 고향에서 서부대개발을 이끄는 첨단산업의 메카로 용틀임하는 이곳을 소개한다.
# 구이저우성
중국 남서부 윈구이고원에 위치한 구이저우성은 17만6천167㎢의 면적에 인구는 3천474만명에 달한다.
산이 높고 계곡이 깊어가는 데마다 절경을 이루는 구이저우성은 '중국의 국가공원'으로 일컬어질 만큼 명승지가 많다. 세계 4대 폭포 가운데 하나이자 아시아에서 가장 큰 황궈수폭포를 비롯해 룽궁의 지하폭포와 수중동굴은 보는 이의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한다.
그리고 UNESCO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리포의 카르스트 지형 등 8곳의 국가지정 명승풍경지역이 있다. 그래서 중국인은 '죽기전에 꼭 가봐야 할 3곳'으로 구이저우, 산야, 라싸를 꼽는다. 연중 봄과 같은 상춘의 날씨 때문에 구이저우성은 피서와 피한을 동시에 겸할 수 있는 휴양지로 유명하다.
# 구이저우성 산업
서부 관문 산림·광물자원의 보고… 항공·우주산업 독보적
구이저우성은 한동안 중국의 경제발전에서 멀리 비켜서 있었다. 그러나 구이저우성은 엄청난 발전잠재력을 안고 있다. 산지가 많아 삼림자원이 풍부하다. 식물자원도 중국 국내에서 4위를 차지할 정도로 풍족하다.
광물자원은 매장량이 탐사된 것만 64가지다. 이가운데 수은과 인광은 중국전체 매장량의 절반이 넘고 광학수정과 화학비료용 규석, 요드, 희토, 보크사이트의 매장량 또한 중국 국내에서 1~2위를 차지한다.
특히 첸시지방은 '석탄의 바다'라고 불릴 만큼 석탄이 풍부하다. 잠재된 수력자원도 많아 개발가능한 전력량만도 1천635만㎾에 달한다. 국방과학 기술산업이 앞서가는 가운데 특히 항공, 우주산업은 독보적이다.
에너지산업은 기초산업중 하나로 천연가스와 전력산업이 나란히 발전하고 있다. 화학산업도 활성화된 곳이다. 카이양의 인광과 인산비료, 츠수이의 천연가스, 화학비료 생산은 활발하다.
기계와 전자산업은 디젤엔진, 굴착기, 절삭기계, 베어링, 연마재 및 도구, 측정기, 계량기, 절삭공구가 주종으로 대부분 전세계로 수출된다. 그밖에 제지, 방직, 실크, 피혁산업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 쭌이시
중국근대사 전환점 연 혁명의 성지서 '경제혁명 스타트'
구이저우성 북부의 지급시로 최근 서부대개발의 중심으로 떠오르는 쭌이시. 중국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개발이 한창인 신푸경제개발구를 안고 있는 이곳은 3만762㎢의 면적에 인구는 739만명에 달한다. 중국의 역사문화 명성도시인 이곳은 중국최대이자 세계최대 도시인 충칭직할시와 인접된 곳이다.
쭌이시는 마오타이의 고장이다. 마오타이는 프랑스의 꼬냑, 영국의 스카치위스키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 3대 증류주다.
중국의 8대 명주에서도 유독 마오타이만이 중국의 국주(國酒)라는 칭호를 받을 만큼 중국의 자존심이자 중국인이 자랑하는 세계적인 술로 1949년 건국기념 만찬에서 당시 저우언라이 총리가 연회용 술로 선정한 이후 중국 국가경축만찬 연회용 술로 공식지정을 받았다.
쭌이시는 중국혁명의 고향이다. 중국 건국의 아버지로 불리는 마오저뚱이 1935년 이곳 쭌이회의를 통해 당권과 군사권을 장악한 도시로 중국 공산당이 국민당에 패해 대장정에 나설 때, 마오저뚱을 최고지도자로 추대하면서 반전의 계기를 만든 중국혁명의 산실이다.
쭌이회의는 마오저뚱을 최고지도자로 만든, 중국 근대사의 한획을 긋는 중요한 전환점을 만든 기회로 쭌이회의가 열렸던 곳은 현재 중국혁명의 성지로 중국 국내외에서 연일 참관객으로 붐빈다.
쭌이시는 나라를 세운 혁명도시로서 명성에 걸맞게 훌륭한 도시개발을 추진할 것을 중국정부가 공식화한 첫 지방도시답게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마오타이와 혁명의 고장이면서도 중국 변두리의 한적한 도시에 불과했던 쭌이시가 힘찬 날갯짓을 하고 있다.
서부대개발의 거센 흐름을 타고 또다시 중국경제의 혁명지로서 힘찬 도약을 준비하는 것이다.
/ 인민일보 해외판 한국대표처 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