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들은 쌀시장 전면개방을 허용한 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농기계 반납과 수입쌀 장례식 등의 퍼포먼스로 성난 농심을 표출했다.
여주시농민회 회원들과 여주지역 농민 100여명은 18일 오전 여주시민회관 앞에서 '쌀 전면개방 저지를 위한 여주농민대회'를 열고 쌀 전면개방 선언이 철회될 때까지 투쟁에 나설 것을 결의했다.
농민들은 "쌀 관세화는 수입쌀 전면개방을 의미하며 WTO와의 협상에 나서기도 전에 백기투항한 태도"라며 "일방적이고 무책임한 쌀 전면개방에 대해 국민들과 함께 무효투쟁에 나서겠다"고 철회를 촉구했다.
이어 농민들은 수입쌀 장례식을 의미하는 상여를 메고 수입쌀 반납에 참여할 트랙터들을 운행해 시청까지 행진을 벌인 뒤 미국쌀을 상여 주위에 뿌리고 발로 밟아 매장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이천시 농민회도 이천시청 앞 광장에서 각 읍·면별 회장단 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갖고 쌀 전면개방 반대를 위한 농민투쟁을 벌였다.
농민들은 "국민에게 설명이나 토론 없이 일방적으로 쌀 시장 개방을 결정한 것은 정부의 불통행정을 인정하는 꼴"이라며 "쌀시장이 개방되면 국내쌀 가격폭락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농민과 정부, 국회 간의 3자 협의체를 구성하고, 농업 경영의 안정성을 증진시킬 수 있는 세부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요구했다.
농민회는 오는 27일 오후 2시 시청 광장에서 쌀시장 개방 반대 선전전을 벌인 뒤 범국민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평택에서는 이날 평택시쌀전업농연합회 회원 등 15명이 트랙터 10대를 이끌고 안중오거리부터 안중출장소까지 가두행진을 진행했으며, 안성에서도 20여명의 농민이 한경대학교 인근 내혜홀 광장에서 안성시청 앞 봉산로타리까지 약 1.5㎞를 트랙터를 몰면서 쌀 전면개방 반대시위를 벌였다.
/지방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