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은 21일 문재인·정세균·박지원·인재근 의원 및 문희상 비대위원장, 박영선 원내대표 등 6인이 참여하는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확정했다.
문 비대위원장이 선출된 지 4일 만이다. 박영선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겸임할 당시 40여일이 넘도록 비대위 인선을 완성하지 못했던 점에 비해 그야말로 속전속결이다.
특히 각 계파를 대표하는 중량감있는 인사들이 대거 참여, 역대 최강의 비대위가 꾸려졌다는 평가다. 문 의원은 대선후보 출신으로 당내 최대 계파로 통하는 친노계 수장이다.
정 의원 또한 당 대표를 역임하며 문 의원 못지않은 세를 거느리고 있다.
박 의원은 원내대표 출신으로 새정치연합의 대표적인 중진 인사로 꼽힌다. 이들 세 명은 차기 당 대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다 당 안팎에 적지 않은 세력을 형성하고 있는 민평련계를 대표해 고(故) 김근태 의원의 부인인 인 의원이 참여하면서 무엇보다 새정치연합의 제1과제인 '계파극복'에 대한 의지가 담겼다는 분석이다.
문 비대위원장은 지난 18일 비대위원장직 수락 후 "대통령 후보나 당 대표가 되려는 사람들, 당의 주주 또는 지분을 가진 사람들이 비대위에 와야 힘을 갖고 당을 살릴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왔으며, 이러한 기조에 따라 직접 인선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의원의 경우 주변 인사들의 반대가 있었지만, 문 위원장의 거듭된 요청에 "당이 어려워서 도와달라고 하는데 당인으로서 어떻게 거절하느냐"며 수락 의사를 전했다는 후문이다. 문 위원장은 여기에다 7·30 재보선 패배 직후 물러난 김한길·안철수 전 공동대표를 포함시키려 했지만 두 사람이 완곡하게 거절해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정식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비대위 인선과 관련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번 비대위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당을 다시 세우는 것이며 첫째 전당대회 준비 등을 차질 없이 공정하게 준비하고, 둘째 당을 환골탈태의 각오로 실천 가능한 혁신을 하는 것"이라면서 "이에 따라 공정성과 실천의 원칙에서 전대준비와 당 혁신을 힘 있고, 책임 있게 추진할 수 있는 지도급 인사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22일 첫 회의를 갖고 본격적인 재건·혁신 작업에 착수한다. 문 비대위원장은 이와 함께 조만간 당 혁신 및 전당대회와 관련한 '전담기구'를 발족할 예정이다.
/김순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