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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이 24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69차 유엔총회 일반토의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왼쪽은 북한 리수용 외무상이 박 대통령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는 모습. /뉴욕=연합뉴스 |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개회사로 시작된 오전 일반토의 세션에서 브라질, 미국, 우간다, 스페인, 모리타니아, 칠레에 이어 7번째로 단상에 올랐다.
회색 정장 차림으로 연단에 선 박 대통령의 우리말 연설은 애초 예정시간을 다소 넘긴 한국시간으로 25일 오전 1시13분에 시작돼 약 20분간 이어졌다.
박 대통령은 샘 쿠테사 우간다 외교장관의 이번 총회 의장직 취임을 축하하고, 국제사회 각종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애쓰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노고에 사의를 표하는 것으로 연설을 시작했다.
이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북한이 스스로 변화해야 한다는 점을 강력한 목소리로 촉구했다. 또 경색된 한일관계의 실마리를 풀 전제조건인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도 "전시 여성에 대한 성폭력은 어느 시대, 어떤 지역을 막론하고 분명히 인권과 인도주의에 반하는 행위"라며 간접적으로 일본을 압박했다.
박 대통령은 또 절대빈곤과 기후변화 등 국제사회 당면과제에 대한 한국의 기여방안을 설명한 뒤 한반도 평화통일의 당위성을 강조했으며, 유엔이 앞장서 DMZ(비무장지대) 세계생태평화공원 건설에 나서줄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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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유엔본부 총회장에서 유엔총회 일반토의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박 대통령은 연설시간 제한때문인듯 준비된 연설내용을 상당히 빠른 템포로 전달했다.
박 대통령의 연설이 진행되는 동안 단상 바로 앞에 위치한 북한 대표부 좌석에는 리수용 외무상을 비롯한 북한 인사들이 자리해 처음부터 끝까지 연설을 지켜봐 눈길을 끌었다.
박 대통령은 연설에서 '평화'라는 단어를 가장 많은 22차례 사용했다. 또 북한(16차례), 인권(14차례), 한반도(10차례), 통일(6차례) 등 박 대통령이 이날 연설에서 강조하고자 했던 주제와 관련된 단어들도 자주 사용됐다.
지난 1991년 유엔 가입 이후 우리나라 대통령이 유엔총회에서 연설을 한 것은 노태우 전 대통령(1991년, 1992년), 김영삼 전 대통령(1995년), 김대중 전 대통령(2000년), 노무현 전 대통령(2005년), 이명박 전 대통령(2009년) 등에 이어 이번이 7번째다.
한편 박 대통령은 전날 오전 유엔 기후정상회의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한데 이어 오후에는 기후재정 세션을 공동주재하는 등 하루종일 강행군을 펼친 탓에 링거를 맞으며 컨디션을 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