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뉴욕 유엔본부의 안보리 회의장에서 열린 유엔 안보리 정상회의에 이사국 대표 자격으로 참석, "오늘날 이라크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ISIL과 전 세계로부터 모집된 FTF는 더 이상 한 국가나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문제, 국제사회 전체의 문제가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열린 안보리 정상회의는 이달의 안보리 의장국인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 주재로 이라크, 시리아 등지에서 국제사회의 새로운 위협으로 부상한 FTF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열렸고, FTF 대응을 위한 안보리 차원의 결의가 채택됐다.
박 대통령은 이 결의에 대해 "국제사회의 효과적 대응을 위해 정보 공유와 국경통제, 폭력적 극단주의 대응, 그리고 법 집행을 위한 국가간 협력을 강조하고 있다"며 "FTF 문제 해결을 위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런 조치와 병행해 FTF를 배양하는 환경과 토양에 대한 보다 근본적 대처도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대한민국은 저개발국 대상 공적개발원조(ODA) 지원 확대와 ISIL과 FTF의 위협에 처한 국가들에 대한 인도지원을 통해 유엔의 대테러 대처 노력에 동참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에 앞서 박 대통령은 유엔 신탁통치이사회 회의장에서 열린 유엔 글로벌교육우선구상(GEFI) 고위급 회의에서 연설을 통해 "세상을 바꾸는 가장 큰 힘은 교육에 있다"며 "대한민국은 교육을 통해 변화된 세상을 만들어가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적극적인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내년 5월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개최할 예정인 제3차 세계교육포럼과 관련, "향후 15년간 세계교육의 새로운 이정표를 설정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69차 유엔총회에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 '다자외교의 꽃'인 유엔 무대에 공식 데뷔했다. 회색 정장 차림으로 연단에 선 박 대통령의 우리말 연설은 애초 예정시간을 다소 넘긴 한국시간으로 25일 오전 1시 13분에 시작돼 약 20분간 이어졌다.
박 대통령은 국제사회 각종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애쓰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노고에 사의를 표하는 것으로 연설을 시작했다. 이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북한이 스스로 변화해야 한다는 점을 강력한 목소리로 촉구했다.
또 경색된 한일관계의 실마리를 풀 전제조건인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도 "전시 여성에 대한 성폭력은 어느 시대, 어떤 지역을 막론하고 분명히 인권과 인도주의에 반하는 행위"라며 간접적으로 일본을 압박했다.
박 대통령은 또 절대빈곤과 기후변화 등 국제사회 당면과제에 대한 한국의 기여방안을 설명한 뒤 한반도 평화통일의 당위성을 강조했으며, 유엔이 앞장서 DMZ(비무장지대) 세계생태평화공원 건설에 나서 줄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