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도시농업(urban agriculture) 참여인구가 가장 많은 경기도지만 정작 도는 '도시농업박람회' 개최에는 무관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람회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선 인근 서울시, 대구시와 정반대다.

28일 농림축산식품부와 경기도의회 농정해양위원회 원욱희(새·여주1) 위원장에 따르면 도는 올해 농림부의 '제3회 대한민국 도시농업 박람회' 개최지 공모에 응모조차 하지 않았다.

1회 박람회가 수도권인 서울시, 2회 박람회가 비수도권인 대구시에서 차례로 개최된 만큼 수도권인 도가 3회 박람회 공모에 참여했었다면 선정될 가능성이 높았을 것이라는 게 농림부 안팎의 중론이지만 포기한 것이다.

실제 3회 박람회 공모를 마감한 결과, 앞서 개최지로 선정됐던 서울과 대구 등 2개 광역자치단체만 참여했다.

더욱이 도는 개최지에 선정되면 박람회 예산의 50%를 국비로 지원(대구의 경우 3억원)받을 수 있는 기회도 날렸다.

경기도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지난해 도 재정난의 여파로 행사성 경비를 줄이다보니 박람회를 불가피하게 신청하지 못한 것"이라며 "도내 어느 시군을 박람회 개최지로 할지도 결정하지 못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박람회는 결국 도내 주말 텃밭 참여인구(14만7천197명·한국농촌경제연구원 2012년 7월 기준)의 1.4% 수준인 대구시(2천60명)에 또다시 기회가 돌아갔다.

대구시는 도시농업이 시민 여가활동과 가족력 회복, 정서안정 등에 기여하는 효과가 크자 지난 박람회에 이어 올해 역시 유치에 나섰다. 응모조차 하지 않은 도와는 딴판이다.

대구시 농산유통과 강병호 계장은 "2회 대회 때 13만3천명의 시민이 박람회장을 찾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는데 '힐링(치료)'이라는 도시농업의 순기능 때문"이라며 "도시농업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메말라가는 현대사회에 분명 필요한 것임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도의회 농정해양위원회는 내년 개최 예정인 4회 박람회는 반드시 유치한다는 목표다.

1~3회 박람회 개최지에서 이미 도시농업의 긍정적 효과가 확인되고 있는 데다, 전국 인구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 도의 경우 도시화율이 90%를 넘는 등 도시농업의 활성화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원욱희 위원장은 "일부 자치단체 농업기술센터에서 도시농업 관련 업무를 지원 중인데 전국에서 도시농업 인구가 가장 많은 도의 사정을 감안할 때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도시농업의 보다 체계적인 활성화를 위해서는 도시농업박람회 유치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도의 경우 도시농업 유치업무가 경기농림진흥재단이 아닌 도농업기술원에 맡겨져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도시농업 기술개발·교육 등의 업무에 중점을 두고 있는 도농기원으로서는 박람회 유치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는 게 중론이다.

/김민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