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북청년단 재건위 /연합뉴스
서북청년단 재건위가 등장해 충격을 주고 있다. 

28일 오후 '서북청년단 재건준비위원회'(이하 '서북청년단 재건위')라는 극우 단체 소속 5명은 서울 광장에 설치된 노란 리본을 잘라내려다 저지당했다. 

이들은 가위와 상자를 들고 세월호 추모 리본을 잘라내려 했지만 경찰과 서울시 공무원 등에 의해 가로막혔다. 

서북청년단 재건위는 이날 철거 시도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란 리본을 오래 달고 있다 보니 훼손돼고 너덜너덜해졌다"며 "세월호 유가족들의 아픔은 안다. 리본을 모아서 서울시에 보관하자"고 주장했다.

서북청년단 재건위는 또 "세월호 유가족을 더는 국론 분열의 중심에 서게 해선 안 된다"며 "우리가 일부 유가족들과 불손한 세력의 눈치를 보는 서울시와 정부를 대신해 나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새정치민주연합 유기홍 수석대변인은 29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1946년 해방 후, 서북청년단이라는 극우 단체가 있었다. 2014년, 21세기에 서북청년단 재건위라는 해괴한 단체가 나타났다. 박근혜 정부의 시계는 거꾸로 도는 모양이다"라고 밝혔다. 

유기홍 대변인은 또 "몇몇 시대착오적인 극렬단체의 언론노출용 해프닝으로 넘기기에는 섬뜩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며 "서북청년단 재건은 범죄단체 조직 결성에 해당된다. 경찰은 당장 서북청년단 재건을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서북청년단의 정식 명칭은 '서북청년회'로, 북한의 토지개혁 당시 식민지 시대의 경제적·정치적 기득권을 잃고 남하한 기독교 신자, 지주 집안 출신의 청년들이 주축이 돼 1946년 11월 결성했다. 

이들은 주로 '백색테러'라고 불리는 좌익 세력에 대한 정치 테러 행위를 자행했으며, 경찰의 좌익 색출 업무를 돕기도 했다. 

제주 4.3 사건 당시에도 제주도 내의 좌익 빨치산 세력과 테러를 주고 받다 정부의 토벌대에 가담해 이른바 '중간산 지역'의 민간인들을 빨갱이로 몰아 학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