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공사 사장 후보의 최종 검증 및 선임절차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면접을 통과한 후보 4명 모두가 '적임자 논란'을 비껴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공항공사 사장 선임과 관련 인천공항공사 사장추천위원회는 지난 26일 면접을 통해 최종적으로 4명의 사장후보를 선정했다.

면접을 통과한 인사는 국토부 출신인 이영근 전 인천국제공항공사 부사장, 박완수 전 창원시장, 최주현 전 삼성에버랜드 사장, 윤영두 전 아시아나항공 사장이다.

그러나 누가 사장으로 임명되더라도 적임자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는 게 공항공사 안팎의 관측이다.

최주현 전 삼성 에버랜드사장은 인천공항의 면세점 운영사업자인 호텔신라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호텔신라 사장인 이부진 사장이 삼성에버랜드 주식을 소유한데다 삼성에버랜드 사장을 지낸 바 있다.

특히 공항공사가 올해 연말 수천억원대의 면세점 입찰을 앞두고 있는 터라 면세점 사업 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사장으로 임명될 경우, 논란이 일 소지가 있다.

윤영두 전 아시아나항공 사장 역시 인천공항 항공사 가운데 두번째로 큰 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과 직간접적인 연결고리를 형성하고 있다.

이 때문에 특정 항공사의 전문경영인 출신 인사가 대한항공을 비롯, 외국항공사 등 80개 국내외 항공사와의 관계수립에 큰 역할을 해야하는 공항공사 사장으로 임명되는 게 적절한지를 놓고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관료출신인 이영근 전 부사장 역시 세월호 참사 이후 정부 및 청와대가 관피아 척결 의지를 다진 터라, 사장으로 임명될 경우 여론의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전 부사장은 국토부 및 공항공사에서 공항건설계획을 담당, 다른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공항 사정에 밝은 후보로 분류되고 있으나, 관피아의 공기업진출 관행을 없앤다는 게 정부의 방침인 만큼, 공항공사 사장으로 임명될 경우, 논란을 불러올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박완수 전 창원시장이 사장으로 임명될 경우에는 '정피아'(정치인+마피아) 논란이 불거질 전망이다.

박 전 창원시장은 경남지사 경선에도 나선 적이 있는 정치인으로, 정치인맥을 타고 이번에 공항공사 사장에 지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항에 대한 전문성이 떨어지는 정피아라는 점이 반발 여론을 불러올 소지가 다분하다.

한편 기획재정부는 조만간 이들 후보 중 2명을 청와대에 추천 의뢰할 예정으로, 청와대는 검증 절차를 거쳐 최종 1명을 사장으로 임명하게 된다.

/차흥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