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대 경기도의회 첫 예산 심의 결과를 두고 도의회 내부에서도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9대 전반기 의장단이 공약했던 SNS 홍보매체 운영사업 등도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가위질' 대상이 됐기 때문이다.

논란속에 "회의시간은 엄수하겠다"고 공공연히 밝힌 예결위는 29일 여야간 불협화음으로 예정시간을 훌쩍 넘긴 오후 10시가 다 돼서야 회의를 열었다.

■ 의장단 공약사업비도 삭감…"상임위 경시" 의원들 반발

= 9대 전반기 의장단은 도의원들이 의정활동을 효과적으로 홍보토록 SNS 홍보시스템을 강화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고, 이에 의회사무처는 필요예산 7천만원을 추경안에 편성했지만 전액삭감됐다.

주로 의장단에서 활용해왔던 국제행사 참여비도 당초 금액이 예산 기준에 못미쳐 추경액에 부족분 3천만원을 편성했지만 역시 0원이 됐다.

도의회 관계자는 "내부소통이 안되는 모습이 단적으로 드러난 것 같다"고 말했다. 예산 조정 결과가 상임위 예비심의 결과와도 크게 어긋나자 예결위내 새정치연합 소속 의원도 "이해할수 없다"는 반응이 터져나왔다.
여야간 갈등은 더 심했다. 남경필 지사의 역점사업비 등이 모두 잘려나가자 급기야 이날 오후 새누리당 예결위 소속 의원들 사이에서 "예결위원직을 사퇴하겠다"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 오락가락 예산 심의·의결

= 당초 예결위는 이날 오전 회의를 열어 도·도교육청 1차 추경안을 의결할 예정이었지만, 여야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예산 조정 결과 보고만 진행한채 회의를 중단했다.

조정 결과에 대한 토론과 의결이 예정돼있던 오후 2시 회의는 남 지사 역점사업비 등을 둘러싼 여야 협의가 삐걱거리며 밤늦은 시간까지 열리지 못했다. 도·도교육청의 1차 추경안은 30일 임시회 본회의에서 의결돼야만 확정된다.

도의회 예결위는 이날 밤 늦게 심의를 통해 전액 삭감으로 쟁점이 됐던 예산안들을 되살리거나 일부 반영하는 등 오락가락 진통끝에 예산안을 의결했지만, 심의과정에서 새정치연합의 해묵은 계파 갈등과 정치 논리가 재연된 만큼 향후 연정을 비롯한 도정 전반에 악영향이 예상된다.

도 관계자는 "의회에서 지적한 것처럼 일부 사업이 미리 추진된 것은 지방선거로 1차 추경이 이전처럼 상반기에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불가피한 부분을 빌미로 예산을 가위질하니 난감할 따름"이라고 토로했다.

/강기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