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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1부동산대책 발표와 추석 명절 이후 가을 이사철이 본격화되면서 아파트 가격 상승폭이 확대됐다. 지역별로는 양천구가 추석 이후 0.42% 올랐으며 남구 개포동 시영, 대치동 은마, 압구정동 신현대 등은 9월 첫째주 조사 때보다 500만∼3천만원 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21일 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 상가 부동산에 나붙은 안내문. /연합뉴스 |
1일 부동산써브가 수도권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354만1천723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시가총액이 8월 말 1천279조9천123억원에서 9월 말 1천282조3천206억원으로 2조4천83억원 증가했다.
8월 1일부터 총부채상환비율(DTI)·주택담보대출비율(LTV) 등 부동산 관련 규제가 완화돼 부동산 시장에 유동자금 규모가 늘어난데다 재건축 연한 단축, 청약제도 개편, 택지개발촉진법 폐지 등의 내용이 담긴 9·1대책이 발표되면서 재건축 단지 위주로 매매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의 아파트 시총이 634조5천154억원에서 636조2천533억원으로 한 달 새 1조7천379억원 늘어 가장 많이 증가했다. 경기는 5천876억원(541조1천724억원→541조7천600억원), 인천은 828억원(104조2천245억원→104조3천73억원) 늘었다.
서울에서 증가폭이 가장 큰 곳은 강남구였다. 98조3천100억원에서 98조7천143억원으로 4천43억원 늘었다. 강남은 개포동 재건축 단지를 비롯해 압구정동의 한강변 재건축 추진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이 크게 올랐다.
다음으로는 재건축 연한 단축의 최대 수혜지역으로 꼽힌 목동이 있는 양천구가 3천872억원(31조9천123억원→32조2천995억원) 증가해 뒤를 이었다.
이어 서초구 3천451억원(67조7천44억원→68조495억원), 송파구 1천728억원(73조5천663억원→73조7천391억원), 노원구 1천451억원(36조9천300억원→37조751억원) 등의 순이었다.
서초는 서초·잠원동 일대 재건축 단지와 1990년 이전 준공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이 올랐고 송파는 가락 시영, 신천 장미1차 등 재건축 단지의 가격이 상승했다. 노원의 경우 상계·월계·하계동의 재건축 추진 가능 단지의 가격이 상승했다.
이밖에 마포구(574억원), 용산구(482억원), 영등포구(423억원)도 재건축 기대감으로 시총이 증가했다.
경기에서는 광교신도시가 있는 수원시의 시총이 1천190억원(51조4천246억원→51조5천436억원) 증가했고, 정자동과 분당신도시가 있는 성남시의 시총은 1천164억원(62조4천862억원→62조6천26억원) 늘어났다.
인천에서는 연수구의 시총이 603억원(18조8천752억원→18조9천355억원) 증가했다. 송도국제도시에 기업들이 입주하면서 송도동보다 시세가 저렴한 연수동, 동춘동 일대 아파트값이 올랐기 때문이다.
부동산써브 관계자는 "정부 대책 발표로 수도권의 저렴한 매물은 빠르게 소진되고 있고 재건축 기대감으로 매물 회수, 호가 상승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매수자들이 적극적인 매수보다는 신중한 관망세를 보이고 있어 지난달 같은 가격 상승이 계속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