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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롯데월드 초고층 타워동 공사장에 대한 시민자문단의 안전점검이 이뤄진 15일 오전 서울 송파구 제2롯데월드 49층에서 바라 본 석촌호수 서호와 잠실 롯데호텔, 아파트 단지 전경. /연합뉴스 |
5일 송파구청 등에 따르면 송파구 잠실3동 레이크팰리스 아파트 입주자대표회는 지난달 22일 입주민 정서와 재산가치 제고 등을 이유로 도로명주소를 잠실로로 개명하기로 의결하고 주민동의를 받고 있다.
올해부터 도로명주소가 전면 사용되면서 이 아파트 입주민들의 공식 주소는 '송파구 석촌호수로 ○동 ○호'가 됐다.
레이크팰리스 입주자대표회는 "현재 사용 중인 도로명주소인 '석촌호수로'가 싱크홀과 석촌호수 수위 하락 등 안전 이슈를 연상케 한다"며 "이 때문에 아파트 자산가치 하락을 염려해 이를 변경해 달라는 입주민들의 건의가 많았다"고 밝혔다.
구 잠실 주공4단지 아파트를 재건축한 레이크팰리스는 잠실 롯데백화점과 석촌호수 사이에 들어서 있다. 총 35개 동에 2천678가구가 거주한다.
석촌호수에는 산책로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춰졌을 뿐만 아니라 봄에는 호수변을 따라 벚나무가 만개해 꽃구경 명소로도 유명하다.
그러나 최근 몇 달 새 제2롯데월드 건설로 인한 각종 안전 이슈가 대두하더니 싱크홀이 발생하고 석촌호수 수위가 하락하는 등 문제가 연이어 겹치면서 석촌호수에 대한 주민 불안이 커졌다.
인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아직은 석촌호수 때문에 이 아파트 집값이 하락하는 등 주소명이 주는 뚜렷한 영향은 없다. 하지만 일부 주민들은 석촌호수라는 도로명이 장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우려한다.
홍성룡 레이크팰리스 입주자대표회장은 "서울시는 석촌호수 수위가 낮아진 원인에 대한 정확한 진단 없이 '걱정 안 해도 된다'고만 하고, 전문가들의 의견도 모두 달라 무엇을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며 "몇 개월 전부터 입주민들이 우리 아파트의 도로명주소 변경을 건의해 와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홍 회장은 "부동산 전문가들은 레이크팰리스의 도로명주소를 석촌호수로에서 잠실로로 바꾸면 아파트 자산가치에 큰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잠실'이 영문표기도 더 간단하고 유명한 지명"이라고 덧붙였다.
송파구청에 도로명주소 변경을 요청하려면 입주 가구 과반수의 동의가 필요하다. 현재까지 레이크팰리스 35개 동 2천678가구 중 800여 가구가 동의서를 냈다.
송파구청 관계자는 "과거 풍납동이 상습 침수지역이었던 이미지 때문에 풍납1동과 2동 아파트 주민들 사이에서 풍납동을 잠실 8·9동으로 바꿔야 한다는 여론이 있었다"며 "주민등록 등 행정상 지번들을 다 바꿔야 하는 불편을 감수하고도 주민들이 동의한다면 주소를 변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