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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정책위의장이 30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하고 있다. /연합뉴스 |
친노계를 포함한 범주류 쪽에서는 단일후보 추대론이 힘을 얻고 있지만, 중도파는 자신들을 대변할 별도 후보로 경선을 치러야 한다고 맞서는 상황이다.
우선 범주류 쪽은 9일로 예정된 원내대표 보궐 선거에서 우윤근 정책위의장을 단독 후보로 추대하자는 쪽으로 어느 정도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세균계로 알려진 3선의 최재성 의원도 후보군으로 거론됐지만, 5일 트위터에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그는 "(내가 출마하면) 계파정치를 뛰어넘는 새로운 흐름을 만드는 길에 걸림돌이 될거 같다. 정치교체와 정당 재구성을 통한 제3세대 정치를 여는 길에 진력하겠다"면서 불출마의 뜻을 전했다.
한때는 유인태 의원이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으나 3일부터 11일간의 일정으로 진행되는 정의화 국회의장의 해외순방 출장길에 동행하면서 자연스럽게 후보군에서 제외되는 분위기다.
우 정책위의장의 경우 이달 말까지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마무리해야 하는 상황에서, 특별법 협상에 지속적으로 참여한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여기에 복수의 후보가 경선을 벌인다면 당내 싸움이 격화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는 점도 우 정책위의장 추대론에 힘을 싣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강경파로 분류되는 재선의 이목희 의원도 출마 의사를 밝히고 나서 변수가 될 수 있다.
이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이 어려움에 부딪힌 상황에서 내가 잘 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을 했다"며 "계파에 따라 결정되지 않는 표가 전체의 3분의 1은 있다. 대중을 믿고 가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우 정책위의장과 이 의원은 6일 만나 입장을 조율할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중도파에서는 별도의 후보를 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가뜩이나 비대위 구성에서 중도파가 배제됐으니, 당연직 비대위원으로 포함되는 원내대표 만큼은 중도파 인사를 선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중도파의 지지를 등에 업고 나설 후보로는 4선의 이종걸 의원이 가장 유력하다.
이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원내대표 출마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범주류 측의 추대론에 대해서는 "지금의 비대위를 두고도 한 쪽으로 기울어졌다는 의견이 많은데, 여기서 추대 분위기를 몰아가는 것은 더 위험하다"며 "민주주의 원칙에 비춰 보더라도 경선이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사무총장을 지낸 3선의 주승용 의원도 중도파 후보로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다만 주 의원은 "계파별로 갈라져 표 계산을 하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경선에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중도성향 의원들의 모임인 '민주당의 집권을 위한 모임(민집모)'는 6일 오찬 회동을 갖기로 해, 이 자리에서 원내대표 보선과 관련한 중도파의 입장이 명확히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