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호 남측간석지에 조성된 대송단지(3천363㏊)에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화성 화성호와 안산 탄도호를 연결하는 총 길이 16㎞의 도수로(導水路) 건설사업이 중단 위기에 내몰렸다.

이로 인해 53개 영농법인 등 1천458명이 879㏊에서 논농사 등의 영농을 하고 있는 것은 물론 나머지 2천700여㏊에도 농업용수 공급을 통해 영농규모를 확대하려던 계획이 모두 차질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5일 안산시, 화성시 및 한국농어촌공사 등에 따르면 시화호 남측간석지에는 농어촌공사가 농경지로 조성한 대송단지와 한국수자원공사의 송산그린시티사업지구가 있으며, 이중 대송단지는 시화호의 지류인 탄도호에서 농업용수를 공급할 예정이었으나 시화조력발전소 건설 등에 따라 시화호가 해수호가 돼 탄도호의 농업용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해졌다.

이에 농어촌공사는 담수면적이 760㏊에 불과한 탄도호의 용수 확보를 위해 화성호(담수면적 1천730㏊)의 물을 끌어오기 위한 도수로(물을 끌어들이는 길)를 건설키로 하고 총 사업비 416억원을 투입, 지난 6월 착공해 오는 2018년 준공키로 했다.

그러나 화성호 4공구 에코팜랜드사업에 대해 해당 지역 주민들이 에코팜랜드내 조성 예정인 가축분뇨처리시설 이전 및 축산단지 취소 후 농지 불하를 요구하고 있는데다 도수로 건설사업과 관련, 해당 주민들은 구분 지상권으로 인한 재산권 침해를 용납할 수 없다며 해당 용지매수를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이들 주민들은 "화성호의 담수화시기가 불확실함에 따라 담수화 시기 결정 후에 도수로 건설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6일 국회에서 지역구 국회의원인 새누리당 서청원 의원과 농어촌공사, 수공, 농식품부, 도 관계자 및 지역주민들이 참석하는 회의가 열릴 예정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안산시 및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도수로 건설사업이 중단될 경우 기존 영농사업은 물론 나머지 지역의 제염(염분기 제거) 작업 등 영농 규모 확대에 막대한 차질이 빚어진다"고 말했다.

화성·안산/김학석·이재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