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의회 자치위 加 연수
예산 몰아주기 구설수 이어
빈자리에 도시위 의원 대체
해당의원 "문제없다" 주장


시흥시의회 자치행정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예산 '몰아주기식' 방식으로 캐나다 해외연수를 추진하고 나서 논란(경인일보 8월 19일자 5면 보도)을 빚고 있는 가운데, 타 위원회 소속 의원이 연수계획에 포함된 것으로 확인돼 '외유성 연수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6일 시흥시의회에 따르면 시의회는 효율적인 의정활동 지원을 위해 의원국외여비를 1인당 추가분을 포함해 260만원을 편성, 이달 해외연수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편성된 국외 여비로 해외연수가 가능한 국가가 동남아시아 등으로 한정되자 의원 12명이 비용에 맞춰 위원회별로 나눠 해외연수 추진의사를 밝혔고, 시의회 자치행정위 소속 의원 6명이 우선 4천800만원 상당의 예산을 들여 8일부터 17일까지 8박 10일의 일정으로 캐나다 연수에 나서기로 했다.

연수 목적은 선진국 교육·문화·행정·사회복지시설 견학과 복지정책을 통해 시흥시 정책과 비교·분석함으로써 발전방향을 모색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타 위원회 소속 의원이 이번 연수에 포함되면서 전문성 결여 등의 논란이 일고 있다. 시의회는 의회 자치행정위 소속 의원 6명 중 5명과 의회 사무국 직원 6명, 도시환경위원회 소속 A의원을 연수인원에 포함했다. 자치행정위 소속 B의원은 개인사정으로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당초 계획된 위원회별 연수가 아닌 동료 의원들에게 차례를 바꿔 달라고 부탁해 온 A의원이 타 상임위원회 신분으로 해외연수 인원에 포함되면서, 전문성이 결여된 외유성 공무 국외여행이란 비난이 일고 있다.

한 공직자는 "특정 상임위 소속 의원들이 연수에 끼워달라고 부탁하고 또 개인사정으로 자리가 나자 연수에 나서는 것과 이번 연수에서 타 상임위 소속 의원이 참석하는 것 자체가 문제 아니냐. 결국 이번 연수가 목적을 갖고 배우러 간다기보다는 마음가는 사람들끼리 혈세로 해외여행을 가는 것 아니냐"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A의원은 "이번 연수에 포함된 것은 자치위 소속 의원이 개인사정으로 바뀌면서 연수에 포함됐고, 도시환경위 소속이라도 6대 의원시절 자치행정위에 소속돼 연수에 문제는 없다"며 "또 내년에 있을 연수 시 부의장 신분으로 의장과 함께 연수에 참여할 수 없어 연수를 결정했다"고 해명했다.

시의회 관계자는 "지난 8월 의정워크숍에서 불거진 불미스러운 일이 뒤늦게 알려지며 시의회가 윤리적, 도덕적으로 지탄받는 가운데 해외연수를 떠나는 것에 대한 부담감도 있었지만 계약해지 시 위약금(1인당 80만원 내외) 문제도 있어 그대로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시흥/김영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