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이 병이다. (정부는) 이를 명심해야 한다."

국회 최다선인 새누리당 서청원(화성갑·사진) 의원이 7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린 안전행정부 국정감사에서 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공무원 연금 개혁에 대해 '공무원들끼리 국민 상식에 맞는 컨센서스(의견일치)를 이루기 위해 토론을 해 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정종복 장관이 얼버무리자 '다음으로 자꾸 미루지 말라'며 이같이 호통쳤다.

보궐선거를 통해 여의도에 재입성한 이후 첫 국감을 맞은 그는 마치 초선 의원이 신고식을 치르기라도 하듯 건드리기 쉽지 않은 연금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질의에서 "공무원들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며 "공무원을 상대로 한 세미나 또는 토론의 장을 마련했느냐"고 다그쳤다.

정 장관이 "그렇게 하겠다"고 머뭇거리자, 서 의원은 "그럼 앞으로 추진할 계획을 내놓으라"고 재차 답변을 요구하면서 안행부의 안일한 공직태도를 질타했다.

서 의원이 연금문제를 제기한 것은 수급구조 불균형과 급속한 고령화에 따른 연금수급자 증가로 연금 적자폭이 올해 2조4천854억원, 향후 10년간 52조원의 적자가 예상돼, 지난달 새누리당과 한국연금학회가 개최한 공청회에 공무원 노조가 들이닥쳐 행사가 취소된 데 따른 공직기강을 문제 삼은 것이다.

서 의원은 또 지난 달 30일 홍도 해상에서 발생한 유람선 좌초 사고에 대해서도 몰아붙였다. "좌초된 유람선(바캉스호)은 선령이 27년으로 주민들이 해경에 운항반대 탄원서까지 낸 것"이라며 "해경이 제정신이냐. 정부도 마찬가지다. 해경이 해체돼야 정신차리겠느냐"며 '시어머니역'을 마다하지 않았다.

/송수은기자